“노인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최선을 다 해야지요”
“노인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최선을 다 해야지요”
  • 영광21
  • 승인 2013.07.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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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제경로당<군남면>

지난 5월 80세가 넘는 20여명의 어르신들이 매주 면소재지 일대의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을 전개해 화제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군남면 포천리에 자리한 성남제경로당(회장 정선광 사진)의 어르신들.

정선광(80) 회장은 “사회로부터 도움만 받는 노인이 아니라 보답한다는 뜻에서 어른으로서 항상 젊은이들에게 솔선수범하고자 소재지 정화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남제경로당은 군남면노인복지회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회원은 30여명으로 포천리, 설매리, 동원리 등 군남면의 8개 마을에서 모인다. 각 마을에도 경로당이 있지만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날마다 경로당까지 온다.

한 어르신은 “우리 아버지도 이 경로당 회원으로 활동하시고 여가시간을 보냈는데 나도 나이가 먹으니 자연스레 경로당 회원이 됐다”며 “정확히는 모르지만 성남제가 생긴지 40여년은 훨씬 더 됐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고 소개한다.

남자어르신들만 이용하는 성남제경로당 회원들은 모두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올해 93세의 어르신이 최고령이다. 경로당 막내는 총무를 맡은 이석순(78) 어르신이고 그 다음이 정선광 회장이다.
정 회장은 “총무와 내가 경로당에서 막내로 심부름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회원들이 협조해 주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음료수를 다 마신 어르신들은 빈병을 한 곳에 모으고 이를 이석순 총무가 차례차례 박스에 담았다. 나이에 관계없이 서로 도우며 사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솔선수범하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경로당에 군남면의 기관과 단체에서 크고 작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고마운 마음들에 보답하고자 소재지 환경정화활동도 시작한 것.

정 회장은 “쓰레기 정화활동을 할 때에 면사무소나 신협 앞을 지나면 직원들이 시원한 음료수를 준다”며 “면사무소 직원들이 경로당을 방문할 때에도 절대 빈손으로 오지 않고 매년 신협의 정종선 이사장은 복날이면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대접을 받고 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성남제경로당 어르신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이면 복지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리는 건강교실에 참여한다. 군남면 학구정경로당 회원들과 함께하는 건강교실은 어르신들에게 활기를 주고 건강하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노인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경로당 어르신들. 이것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비결이 아닐까.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