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을 맞아 영광읍 금호유도관에는 유도를 배우는 꿈나무들이 가득하다. 앞머리를 적시는 땀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열심인 어린 초등학생의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된다.
유도는 새끼발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아 학부모들에게 호응이 좋다. 또 아이들에게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체력과 힘을 기르는 운동으로 더욱 좋다.
유도관 한켠에서 큰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있는 정지민(영광초 2) 학생을 만났다. 호리호리한 몸에 장난기가 가득한 것이 유도를 잘하는 것보다 마냥 놀기 좋아하는 초등학생의 얼굴이다.
현재 정군을 지도하고 있는 정행률 관장은 지민군에 대해 “9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체급의 선수를 상대하더라도 이길 정도다”며 “그만큼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하고 앞으로도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즉 각종 시합이나 대회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승점을 따내는 경기지능이 좋다는 뜻이다.
정군이 처음 유도를 시작한 것은 유치원에 다니던 7세. 부모의 권유로 유도관을 찾아 처음에는 취미로 유도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욕심을 갖고 운동하고 있다.
방과후에 1~2시간씩 운동하며 훈련해 성과를 증명해 내기도 했다. 전라남도 회장기 유도대회에 출전해 -28㎏급에서 3위를 차지한 것.
그러나 정군은 좋은 성적에도 대회를 마치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정 관장은 “지민이가 우승을 노렸는데 3위에 그쳐 어린 마음에도 크게 아쉬웠나 보다”며 “8월에 열리는 전국 생활체육유도대회에도 출전하는데 우승을 목표로 훈련중이다”고 말했다.
정군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대부분 취미로 유도를 시작하고 배우는 것에 비해 더 큰 꿈을 키우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정군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어 더욱 열심히 훈련하며 비록 어리지만 정군은 유명 국가대표 못지않은 꿈과 열의로 매트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