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소중한 우리고장, 아이들도 알아야죠”
“너무나 소중한 우리고장, 아이들도 알아야죠”
  • 영광21
  • 승인 200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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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회, 회원 친목도모 넘어 지역사랑 문화재탐방 “너무 좋아요”
수년전부터 같은 나이나 학교 졸업년도를 기준으로 삼은 또래모임이 잇따라 조직 운영돼 온 지역상황에서 기존의 또래모임과는 다른 이색사업을 벌인 또래모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1965년 태어나거나 78년 초등학교를 졸업한 또래로 구성된 한울회(회장 오재종)가 그곳이다.

한울회가 회원 및 부인회원과의 친목 우의활동을 넘어 2세들에게 자신들이 태어난 고향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인식하게 하는 ‘내고장 문화재탐방’ 활동을 마련했다. 한울회는 전체 회원 92가족 대상 2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 아이들과 회원부부가 영광지역 곳곳의 문화재 탐방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아이는 물론 회원부부 스스로가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지내던 영광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차량 4대에 분승해 오전 10시 영광실내체육관에서 출발한 이들은 제일 먼저 홍농 성산리에 펼쳐진 성산리 지석묘군을 찾았다.

대다수 회원이나 아이들이 책이나 방송화면을 통해 보았던 지석묘에 대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차곡차곡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법성포의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 도착한 이들 참가자들은 넓다란 바다를 앞에 두고 건설되는 전경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군서에서 참가한 한 회원의 자녀는 “말로만 듣던 곳을 이렇게 직접 찾게 돼 기쁘고 보기에도 너무 좋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또 다시 버스편으로 이동한 곳은 최근 주민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백수생활체육공원. 이 시간을 기다렸던 것 마냥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터진다. 즐거운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학교 소풍도 즐겁지만 모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야유회라 즐거움은 배가 된 듯 싶다.

이러한 즐거움 때문인지 1시간30분에 걸친 점심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이어 도착한 곳은 불갑면에 위치한 수은 강 항 선생의 내산서원과 우리고장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불갑사. 어른들에게는 두말할 필요없는 이곳리 아이들에게도 이색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또 다시 출발해 이동한 곳은 염산에 있는 기독교인 순교지와 묘량의 신천리 3층석탑. 이 곳을 거쳐 최종 탐방지인 영광 단주리의 당간지주와 고장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교촌리의 향교를 찾았다.

행사 관계자는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를 하자고 준비했는데 이렇게 행사를 진행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재탐방은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영광군 소속 관광가이드가 참여해 탐방지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덧붙여졌다.

또 이동도중 각 탐방지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 소개자료도 참가자들에게 나눠져 이해를 돕는데 일조했다. 또 이날 행사는 우리 고장을 이해하는 문화재 탐방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어쩌면 가족이라는 한울타리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든 점도 또래모임의 또 다른 성과가 아닐련지…

인터뷰 - 오재종 회장
친목도모를 넘어 우리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회원들은 물론 자녀들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돼 좋았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역문화재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 이들도 있었고, 또 나이어린 아이들은 정확히 인식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나중에라도 지역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를 준비한 여러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