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소녀의 꿈을 향한 슛!
열여덟 소녀의 꿈을 향한 슛!
  • 영광21
  • 승인 2013.08.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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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농구선수 이명관 학생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덥던 날, 폭염에도 불구하고 법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끽끽’ 운동화의 마찰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체육관 안에는 법성고농구부가 공을 튀기며 코트위에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법성고농구부의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이명관(18) 선수를 만났다.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열여덟 소녀에게 팀의 주장이란 큰 책임과 부담을 안기지만 농구를 하는 즐거움이 이를 견디는 큰 힘.

홍농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이 선수는 ‘키가 크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면서 농구를 접하게 된다.

키는 작았지만 달리기를 잘 했던 이 선수를 담당교사가 눈여겨 보고 부모에게 농구를 시켜 볼 것을 권했다.
이 선수는 “키가 작아서 농구를 할 생각도 못했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자의반 타의반 농구를 시작했다”며 “선생님의 질문에 장난스럽게 손을 든 것이 농구를 시작하게 한 조금은 웃기고 어이없는 입문 동기다”고 머쓱하게 웃는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농구를 그만 뒀던 이 선수는 없어졌던 법성고농구부를 재결성하면서 박현선 감독의 권유로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비록 잠시 쉬었지만 그만큼 꿈을 향한 이 선수의 열정은 뜨겁다. 이 선수의 부모도 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

이 선수는 “대회에 나갈때마다 부모님께서 응원을 오셨다”며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성적도 내고 프로데뷔를 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은사님들처럼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의 길도 걷고 싶다”고 꿈을 이야기 했다.
법성고농구부는 현재 이 선수를 포함해 8명의 선수가 같은 꿈을 꾸며 코트를 뛰고 있다. 개인운동과 다르게 단체운동이라 더욱 끈끈한 법성고농구부.

이 선수는 “농구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아직은 농구가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무거운 부담과 책임감으로 힘들지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어린 소녀가 참 대견하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