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 발걸음 웅혼한 기상으로 어서 오라, 통일”
“진취적 발걸음 웅혼한 기상으로 어서 오라, 통일”
  • 영광21
  • 승인 2013.08.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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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 백두산문인협회장

1990년 8월11일, 생애 처음 백두산 천지에 발을 딛은 한 젊은 시인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붉혔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중수교가 성사되기 전이라 어렵게 도착한 백두산은 젊은 시인이 꿈에도 그리던 우리민족의 산이었다.

시인은 아쉬운 대로 중국술을 천지위에 놓고 조국통일 기원제를 올리고 직접 지은 시 ‘백두산 천지에 올라’라는 시를 낭송한다. 그리고 민족과 통일의 상징 백두산에서 다시한번 조국통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그 뒤로 시인으로, 통일운동가로의 인생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백두산문인협회 김윤호 회장의 살아온 인생을 한번에 관통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으로 자라 문인협회를 이끄는 회장이 됐고 민족통일에 관심이 많아 민주평통을 비롯한 통일단체에서 숱하게 많은 일을 했다.

김윤호 회장은 학창시절을 보내며 대마초, 영광중을 졸업한 뒤 광주 살레시오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동인회의 회원으로 활동한 것이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시인을 꿈꾸기도 했지만 ‘시인은 춥고 배고프다’는 은사의 조언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한국외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했다. 얼핏 보면 시인과 전혀 관련없는 행보를 걸었지만 생업과 좋아하는 것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시를 공부한 시인이다.

김 회장은 “법대 졸업후 당시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민원국장으로 일하는 등 정당활동을 하면서도 시와 행정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낮에는 현대문학 부설 문예대학 등 2~3군데를 동시에 다니며 공부했고 저녁에는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고 치열했던 그의 공부방법을 소개한다.

그는 미당 서정주 시인 뿐 아니라 청록파의 대표적인 박두진 시인 등 쟁쟁한 문장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1991년 현대문학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하기에 이른다.
김 회장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기쁘고 슬픈 일을 경험하는데 이때의 느낌을 글로 나타내고자 문학을 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문학을 공부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성한 백두산문인협회에는 김 회장의 통일과 민족에 대한 인식과 통일염원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 회장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주평통 등에서 활동하며 통일부 장관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김 회장이 이끄는 문인협회는 사회참여의식이 담긴 문인단체라는 점에서 조금 독특하다. 김 회장은 의식과 발자취, 애정으로 점철돼 백두산문인협회가 곧 김 회장이라 표현해도 될 만하다.
뚜렷한 의식과 목표로 개인이 안위를 넘어 사회와 민족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백두산문인협회와 나이 들지 않는 김윤호 회장의 꿈을 응원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