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중·고 교육과정 못배운 한 풀어드려요”
“40~50대 중·고 교육과정 못배운 한 풀어드려요”
  • 영광21
  • 승인 200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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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내 졸업가능한 목포제일정보중·고
중·고교 졸업학력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요즘 아직도 주변에선 중고교 나이 당시 가정형편 등 갖가지 사정으로 학교과정을 이수하지 못해 남모르는 서글픔을 안고 있는 이들이 있다.

지금에 있어 배우고 싶어도 그러한 교육과정이 있을까 싶어 포기아닌 포기를 해야만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가운데 일반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에서 폭넓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목포시에 있는 제일정보중·고등학교가 그곳이다.

이 학교는 정형화된 교육의 틀에서 탈피한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배움의 시기를 놓친 채 어른이 되어버린 성인들에게 여러 형태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위 배움의 대상자인 학생위주로 '맞춤형 교육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특징은 먼저 도시형 대안교육을 꼽을 수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부터 이탈된 학생들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삶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3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안교육 규칙 제3조에 근거해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그 동안의 교육적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의 특성에 맞게 보다 많은 학생들이 대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시형 대안교육을 추진해 가고 있다.

교육부 지정, 성인 '맞춤형' 졸업 배려·영광에서도 입학
다음으로는 2년제 성인교육이 특징이다. 제일정보중·고교의 성인학생 교육과정은 2년제다. 즉 1년 3학기제로 중·고교 학력을 단기간에 이수할 수 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3학기로 나눠 중·고등학교를 각각 2년 만에 졸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교육내용도 1년 3학기제 운영의 학습자인 성인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편성하거나 경험학습과 실용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운영은 성인들의 직장 및 가정생활 속에서 발생할 다양한 원인의 수업결손을 고려해 오전 오후 야간시간대 수업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수업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형 대안교육과 성인교육을 한 학교에서 하다보니 갖가지 색을 지닌 다양한 학생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와 아들이 학교를 같이 다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초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250여만명이 개인사정으로 학령기에 정상적인 초등교육을 받지 못해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적인 문해능력이 없는 성인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제일정보중·고교는 평생교육시설학교인 학교의 역할을 확대해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빠르면 2005년부터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초·중등교육법 관련 규정에 의한 취학연령을 초과한 사람이 4년간 이 학교에서 초등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다.

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1961년 5월 현 김성복 교장이 목포성심학원으로 개교, 1998년부터 교육부지정 최초 성인학교로 지정된 이후 총 7,66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올해에도 472명이 졸업했다.

지금도 성인 2년제 학생이 1,215명이 수업받고 있으며, 160여명의 초등교육 과정의 학생과 88명의 대안교육과정의 학생들이 있다. 총 재학생의 수가 1,463명. 영광에서 목포까지 어떻게 매일 통학할 수 있냐고 의문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주민중 이 학교에 재학중인 성인학생들이 있다.

‘배움의 고통은 잠시지만 못 배운 한은 평생간다’라는 글구를 가슴 깊이 새긴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이지 않을까 싶다.
입학문의 ☎ (061)273-4281~2
정지범 기자 jjb@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