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혼자 끙끙 앓기보다 함께 해결해 봐요”
“고민을 혼자 끙끙 앓기보다 함께 해결해 봐요”
  • 영광21
  • 승인 2013.08.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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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희<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

최근 몇년간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져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한 TV 유명프로그램도 ‘힐링’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가고 책, 잡지 등 매체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힐링(healing)은 마음을 위안하고 치료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힐링’이 반짝 유행하는 단어에 그치지 않고 비교적 오랫동안 쓰이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피로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영광지역에도 지역주민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박화희(30) 사회복지사는 올해로 2년째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박씨는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정신건강분야에서 일한지 4년차이지만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도 많아 전문적으로 정신보건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다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전남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생겨나 지역주민의 정신건강 상담, 교육 등을 통해 정신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과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사례관리, 가족지원사업 등과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주는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박씨는 “요즘은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으로 센터를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센터를 직접 방문하시기 정말 힘든 분들에게는 가정방문을 통해 상담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방문상담을 통해 만나고 이들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때 가장 보람있다는 박씨.

박씨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밝게 보이는 분들도 직장이나 가정의 일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부담갖지 말고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센터를 방문하셔서 저와 함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살이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아 힘든 사람들에게 박씨는 자신의 따뜻한 손을 선뜻 내민다.
이서화 기자 lsh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