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정동성 원장 / 중앙내과
식이요법 등 생활환경의 개선 후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을 쓰게된다. 혈압 강하제는 혈액량을 줄여서 혈액이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낮추는 이뇨제, 심장의 박동수를 늦춰 혈압을 낮추는 약제, 혈관벽을 직·간접적으로 확장해 작용하는 약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약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인종이나 성별 나이 혹은 동반하는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효과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의 종류도 다르고 복용해야할 양도 다르며 부작용이 나타나는 빈도도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혈압이 높다고 무작정 아무 약이나 먹다가 먹지 않음만 못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지식을 갖춘 의사와 상담 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개 혈압약은 적당량을 꾸준히 계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약은 하루 한번만 먹어도 되는 약이 많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복용한다. 불규칙하게 약을 먹거나, 혈압을 주기적으로 재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약을 선택해 적당히 먹거나 임의로 중단하면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뇌졸중 등 합병증을 재촉할 수 있다.
혈압약을 권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약물복용을 하지 않는다고 당장 눈앞에 불편은 없을지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동맥경화는 심화되고 결국 뇌졸중이나 심장 등에 합병증이 일찍 올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약물복용 중에도 생활습관의 변화나 비만치료로 약물치료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불편하더라도 의사의 권유가 있으면 약물치료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효과적인 고혈압치료제를 꾸준히 먹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음식을 너무 짜게 먹거나 비만한 경우 고혈압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다. 고혈압의 치료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도 약을 꼬박꼬박 먹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또 과음은 고혈압치료를 듣지 않게 하는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이다. 술은 끊는 것이 좋다. 환각제나 마약 등을 사용하는 경우 고혈압 약이 듣지 않을 수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도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감기, 천식, 만성 기관지염에 사용하는 일부 약과 진통제, 피임약, 부신피질호르몬제, 정신과 치료에 사용하는 몇 가지 약물 등이 혈압을 올릴 수 있고, 때로는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혈압이 잘 내려가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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