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서면 씨름대표 으랏차차!”
“나는 군서면 씨름대표 으랏차차!”
  • 영광21
  • 승인 2013.09.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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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씨름동호인 이 훈 씨

“옳지, 옳지. 넘겨야지, 으라차차찻~!”
군민의 날 씨름경기의 읍·면 대항전이 열린 영광스포티움 실내체육관 옆 씨름대회장. 씨름경기가 열리는 모래판 주변에 빙 둘러앉아 씨름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이 터트리는 탄성은 천하장사 경기를 방불케 한다. 선수들이 빨개진 얼굴로 상대를 붙잡고 기우뚱거릴 때마다 관중들도 주먹을 불끈 쥐고 넘기는 시늉을 한다. 씨름은 경기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관중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이 가운데 알록달록 호피무늬 씨름복을 맞춰 입은 군서면 씨름선수단이 입장했다. 홍농읍 선수단과 결승전에서 만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군서면 씨름선수단에 큰 덩치의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인 이 훈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 훈씨는 현재 백수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지만 군서면 출신으로 매년 군민의 날 행사 때마다 군서면의 씨름선수로 활약해 오고 있다.

이씨는 “20대 시절이던 1997년부터 선배들의 권유로 샅바를 잡기 시작해 타지에서 생활한 기간을 제외하면 매번 군서면 씨름대표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며 “군서면 대표로 출전해 3번정도 씨름종목 우승을 차지하기도 할 정도로 우리 씨름단의 실력이 좋다”고 자랑한다.

이어 “이번에는 아쉽게도 홍농읍에 졌지만 씨름은 순서 정하기와 대진 등 운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졌다 생각해 크게 아쉽지 않다”며 “우리 팀이 나 때문에 졌다”고 말하며 웃는다.
이씨는 지역 선배들에 등 떠밀려 처음 잡은 샅바에 큰 매력을 느껴 씨름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매주 주말에 해룡고등학교 운동장에서 10여명의 씨름클럽 동호인이 모여 연습한다.

또 이씨는 생활체육대회에 영광군 대표 중년부 씨름선수로 출전하고 있기도 하다. 얼마전 장흥군에서 열린 생활체육 대통령배 전국씨름왕 전남대표 선발전에서는 영광군 선수단이 종합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힘이 닿는 한 계속 씨름을 하고 또 군서면 대표로 출전하지 않을까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