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자랑스런 영광의 딸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자랑스런 영광의 딸
  • 영광21
  • 승인 2013.09.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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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

지난 6월과 7월 김빛내리(44)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과 올해의 설도과학자 펠로십의 수상자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빛내리 교수가 바로 영광지역 출신이라는 점이다. 2007년에는 여성 노벨과학상이라고 불리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세포 안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는지 연구해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와 암의 형성과정에서 역할을 규명하기도 했다. 또 연구자들이 본인 이름의 논문이 한차례만 게재되더라도 큰 영광으로 여기는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셀·네이처·사이언스에 10회 이상의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렇게 실린 김 교수의 논문은 지금까지 약 1만회 이상 인용될 정도로 그의 연구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기초과학연구원의 RNA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 교수를 대신해 그의 아버지인 김장주 전 서울시의원을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김장주씨는 “전쟁에 형제들이 일찍 사망해 본의 아니게 독자가 되다보니 집안에서는 항상 아들에 대한 바람이 컸다”며 “그런데 딸 셋을 연달아 낳고 또 빛내리가 세상에 나와 이제 그만 딸을 끝내야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딸 끝내리’라고 지을까 하다가 빛내리가 된 것이다”고 김 교수의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1남4녀의 셋째딸로 태어난 김 교수는 바로 앞 언니들이 쌍둥이 자매여서 셋째딸이면서 넷째딸이 됐다.
백수읍 장산리 출신인 김 교수는 초등학교 2년까지 백수동초등학교에 다니다 전학을 했다. 취학 전인 7세 때부터 언니들을 따라서 학교를 다녔다는 김 교수는 당시 학교시험을 치르면 언니들보다 더 높은 점수인 만점을 받기도 할 정도였다고.

김장주씨는 “몇년전 노벨상 수상자를 심사하기 위해 한국에 온 한 심사위원이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아마 여성이 될 것이다’고 우회적이지만 김 교수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노벨상 수상까지 10년, 20년이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빛내리는 나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딸이다”고 애정을 담아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말썽한번 부린 일이 없이 조용하고 모범적이었다는 김빛내리 교수는 40대 젊은 나이에 여성으로 한국과 세계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쉽지만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