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 포천교회가 걸어온 100년 발자취를 뒤돌아 보다
군남 포천교회가 걸어온 100년 발자취를 뒤돌아 보다
  • 영광21
  • 승인 2013.09.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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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 설립 100주년기념 홈커밍데이 특별예배 … 100년사 발간도

 

김관위 / 포천교회 목사

군남 포천교회가 오는 11월9일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100년의 세월을 군남면의 발전과 지역주민과 함께 해온 포천교회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 발전을 김관위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관위 목사는 포천교회의 제19대 목사로 지난 2010년부터 포천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영광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한수원에서 근무하며 영광과 인연을 쌓은 김 목사는 49세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대학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한다. 졸업후 평신도로 신앙생활을 하던 영광 대교회에서 부목사로 부임해 있다가 2010년부터 포천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한 것.

김 목사는 “군남면의 경우 영광지역 다른 읍·면과 비교해 고령화 정도가 심한 초고령화 지역이다”며 “또 어르신 혼자 거주하시는 독거세대가 많아 목회활동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농촌교회의 특성을 잘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천하는 지역 섬김
지난 5월에는 포천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부흥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신앙을 갖지 않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배려해 따로 잔치를 마련함으로써 진정한 지역 섬김을 실천하기도 했다.

포천교회는 1913년 미국인인 배유지 선교사에 의해 군남면 백양리의 한 가정집에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그 모태가 됐다.
이후 1922년 백양리에 예배당을 마련해 백양리교회라 부르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도활동 하다가 1950년 포천리로 이전해 예배당을 신축해 포천교회라 개명하고 66년 60평 규모의 새로운 예배당을 개축했다. 당시에는 군남면의 인구수가 많아 350여명 이상이 예배를 보기도 할 정도였다고.

영광지역 교회와 배유지 선교사
포천교회 외에도 영광지역의 대교회, 염산교회 등의 설립에 기여한 배유지 선교사는 개항이후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들어온 미국인 선교사이다. 배유지라는 이름은 한국에 살면서 한국식으로 이름을 고친 것으로 본명이 유진 벨(Eugene Bell)이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1895년 28세의 나이로 한국에 입국해 영광을 비롯한 목포와 광주 등지에서 선교활동에 힘썼다.
현재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 있는 사직공원에 그의 묘가 있다.

김 목사는 “10월경에는 신자들과 함께 배유지 선교사 의 묘지를 탐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는 정기주 장로는 “새로운 예배당을 신축하는데 우리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나르는 등 모두 인력으로 건축했다”며 “예배당 2층과 3층까지 신자들이 가득 채우고 예배를 볼 정도로 사람이 많을 때였는데 당시에는 청년부 활동도 활발해 ‘누가 피아노 반주를 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서로 욕심을 부리곤 했다”고 회상한다.

지금은 지역주민수가 감소하고 군남 서부교회 등 3곳의 교회를 개척·분립해 예전처럼 신자가 많지 않다.
그러나 지금도 평균적으로 140여명이 예배를 드릴 정도로 농촌지역의 교회치고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11월9일 포천교회 홈커밍데이
김 목사는 교회설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9일을 홈커밍데이로 정해 전국 각지의 포천교회 신자가족들을 맞이하고 특별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또 신자들과 지역주민이 간직한 교회의 역사를 수집하는 포천교회 100년사 발간도 준비중이다.
김 목사는 “지역주민과 신자들이 100년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고 그들이 간직한 사진 등 여러 자료를 수집해 책으로 엮을 생각이다”며 “전통이 있는 교회이니 만큼 그 역사를 기록하고 간직해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련다”고 말했다.

포천교회는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하는 장기운동 실천 교회이기도 하다. 얼마전에는 이를 위한 장기기증운동 예배를 드리고 신도들이 장기기증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포천교회의 신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는 강옥금(93) 권사다.

이 외에도 교회의 100년 발자취를 고스란히 따라 걸으며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도 많다.
작은 지역에서 주민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는 포천교회가 걸어온 100년을 뒤돌아보며 언제나 지역과 함께하길 바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