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생활하면서 영광사람이 다 됐어요”
“영광에서 생활하면서 영광사람이 다 됐어요”
  • 영광21
  • 승인 2013.10.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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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문화관광해설사>

지난 여름 영광군 문화관광홈페이지에 한 관광객이 영광군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민선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적어 놓았다.

관광객에게 영광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그녀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문화관광해설사 김민선(40)씨는 광주출신으로 지난 2010년 홀연단신 영광으로 귀촌했다.

서울지역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그녀는 도시생활에 피로함을 느끼고 시골에서 나무를 심으며 살기로 작정한다. 그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영광지역에 오로지 나무를 심을 땅이 있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집을 짓고 정착하게 된다.

김민선씨는 “나무를 심으러 왔다가 오히려 제가 영광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됐네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이후 전라남도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문화관광해설사를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하다 마침 영광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부해 이제는 누구보다 영광을 더 잘 아는 영광사람이 됐다.

또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내성적인 사람이었던 그녀가 지금은 영광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욕심쟁이가 됐다. 짧은 일정만으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가득한 영광을 다 알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저는 항상 만나는 사람들에게 영광을 소개하면서 꼭 한가지씩 빠트리고 설명한다”며 “그리고는 ‘오늘 제가 설명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한번 영광을 찾아오셔서 직접 알아 가시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꼭 다음에 개인적으로 다시 찾아와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많다”고 웃으며 말한다.

김씨는 문화관광해설사 일 외에도 군남면 남창리에 한옥마을에 거주하며 남창리권역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을 부녀회원들과 함께 고추장과 된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며 마을 소득창출과 생기있는 농촌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 그래서 전주에 살던 친오빠도 그녀의 옆집으로 이사오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마을주민들도 외지사람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함께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연고도 없는 도시처녀가 마을에 들어와 산다고 돌아다니니 그럴 만도 했을 일이다.

김씨는 “지금도 우리 마을에서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영광이 고향은 아니지만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과연 영광사람다운 포부를 밝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