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왕 할멈, 부디 우리 식구 건강하게 해 주오!”
“조왕 할멈, 부디 우리 식구 건강하게 해 주오!”
  • 영광21
  • 승인 2013.10.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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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269 - ● 부엌 할머니(이규희 글/ 윤정주 그림/ 보림)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로 가득한 부엌이다.
봄이 엄마는 시집와 부엌살림이 너무 힘들다. 아궁이에 불 때고 가마솥에 밥 짓고, 허둥지둥 들락날락 정신없이 부엌을 드나든다.

그러다 깜빡 졸아 불씨를 꺼드리거나 밥을 태우는 날엔 시어머니 불호령을 맞는다. 혹 가족의 건강이 상할까 부엌을 다스리는 ‘조왕신’께 정성껏 기도를 올리기도 하고 부잣집 문간의 흙을 퍼다 부뚜막에 바르며 부자가 되길 빌기도 한다.

솔거나라 우리나라 전통문화 그림책으로 ‘조왕신’, ‘조왕 할멈’, ‘조왕 각시’는 부엌을 지키고 불을 다스리며 가족의 복을 가져다주는 신을 가리킨다. 조왕신인 부엌 할머니의 시각으로 우리 전통과 문화를 전해주며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의 부엌이 담겨있다.

우리 조상은 부뚜막에 걸터앉지 않을 정도로 부엌을 신성시하고 위생에 중시했다. 그만큼 부엌은 가족의 건강과 복이 시작되는 중요한 장소이다. 밥상머리 대화가 아이의 정서와 뇌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처럼 하루 한끼라도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