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갑자기 사람과 이야기 할려고 하면 손이 오그라 들어."
지팡이와 벽 난간에 의지해 겨우 자리를 잡은 조상기(가명·64)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벌써 20년째 병원신세다. 젊은 날의 풍족함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자식 자랑을 애써 이야기하신다.
"나 때문에 가족들에게 폐 끼치기 싫어. 그래서 가족들 몰래 병원 소개로 이곳에 왔어. 그리고 연락도 한번도 안했어." 류 원장과 남편인 서재섭 목사님이 너무 잘해줘 고맙다는 말을 꼭 써달라는 조 할아버지는 텔레비전 성경책 예배 그리고 밥먹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란다.
때마침 나온 간식을 꼭 먹고 가라며 잡는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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