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면 두우3리(이장 김용석)도 마을회관 앞으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내일 모레 태풍이 온다고 하니까 나락 쓰러지기 전에 수확한다고 다들 정신이 없네요.”
염산면 두우3리 김용석(39) 이장에게 마을이 소란스런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이장은 올해로 30대 중반부터 3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두우3리는 백바위해수욕장 인근에 바다로 둘러싸인 어촌마을로 마을주민들은 주로 바다를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 그래서 다른 농촌마을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김 이장은 “젊은 사람들은 배를 타고 나가서 꽃게잡이 등을 하고 연로하신 분들은 주로 갯벌에서 맨손어업을 한다”며 “뱃일은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타지로 떠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곳 두우3리가 고향인 김 이장도 가업을 그대로 이어받아 바다일과 자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두우3리 창우마을에는 40여가구 60여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를 짓기도 하고 바다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요즘은 벼 수확철이기도 하지만 새우, 꽃게 등이 많이 잡히는 때라 마을주민 모두가 한창 바쁠 때다. 또 수산물중 여름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민어도 많이 잡힌다고.

김 이장은 “바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만큼 해마다 2회 정도는 주민들이 스스로 참가해 마을앞 바다 정화활동을 하기도 한다”며 “마을에 좋은 사람들만 살아서 그런지 다들 갈등도 없이 서로 도우며 잘 지내고 있다”고 소개한다.
포대 자루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모습에서 받은 만큼 보답하는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어업이 주소득원이지만 해일, 태풍 등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 행정적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집집마다 소형배가 2~3척씩 있어 마을 전체에 70여척의 배를 정박해 놓을 만한 시설이 미흡해 불편함도 많다.
이 밖에 선착장에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비가 많이 오거나 하는 때에는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인근 논 등이 침수피해를 보고 있다. 물이 빠지지 않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거꾸로 바닷물이 역류해 벼가 말라죽는 일도 있다고.
김 이장은 “배를 해상에 정박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인 부잔교가 부족해 추가로 설치해 줬으면 한다”며 “선착장 배수시설도 오랫동안 건의했는데 관계자들의 현장방문을 통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마을의 현안을 이야기하며 김 이장은 제법 진지해졌다. 오랫동안 마을에서 살아온 터라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시원시원한 성격처럼 3년 동안 마을의 모정을 수리하고 배수로를 공사하는 등 제법 많은 일을 했다.
김 이장은 “이제 얼마 안남은 임기동안에도 이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현재 김 이장은 내년에 태어날 첫 아이를 기다리며 설레임이 가득차 있는 아빠의 모습이다.
김 이장은 “결혼을 조금 늦게 해서 내년 5월에 첫 아이를 보게 됐다”며 “나를 꼭 닮은 아이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