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종류와 방사선이 위험한 이유
방사선의 종류와 방사선이 위험한 이유
  • 영광21
  • 승인 2013.10.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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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는 대표적인 네 종류가 있다. 알파, 베타, 감마, 엑스선이 그것이다. 알파선은 헬륨 원자핵의 구조이고 베타선은 전자, 감마선과 엑스선은 파장의 형태를 띤다. 그러다 보니 알파선과 베타선은 입자의 성질이 있고 그 입자성으로 인해 장벽을 통과하는 투과성이 약하다. 반면 감마선과 엑스선은 파장의 형태이기에 투과성이 좋고 그 투과성을 이용한 것이 각종 방사선 진단장비와 감마나이프를 비롯한 방사선 치료기들이다.

요즘 내부피폭을 가지고 이견이 있다. 방사선에 피폭된다는 것은 방사선을 내 몸이 쬔다고 하는 것인데 외부에서 오는 방사선을 쬐면 외부피폭, 내부로 들어온 방사능물질에 의해 방사선을 쬐면 내부피폭이라고 하는데 일본산 수산물이 위험하니 안하니 하면서 내부피폭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 것이다.

사실 후쿠시마에서 피폭의 두유형 중에 외부피폭은 거리와 숲에 산재해있는 방사능 물질이 붕괴하면서 내보내는 감마선에 의한 것이다. 피폭된 방사선량이 그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측정기에 기록되고 그것을 보고 연간 얼마의 피폭까지 주민들을 살게 하고 또 피난시키고를 정하게 된다. 후쿠시마에서는 그 기준이 연간 20mSv(밀리시버트)에 해당한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내부피폭에 있다. 일본산 수산물을 비롯한 먹거리가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체내에 흡수된 방사능물질에 의한 내부피폭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체르노빌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모두 조사해 보니 그 피해의 원인이 80%가 내부피폭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 내부피폭은 왜 위험하고 왜 저선량이라도 안심할 수 없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방사선들은 체내에서 다른 물질을 만나면 그 물질들에서 전자를 하나 떼어내는 일을 한다. 전자가 하나가 떨어지면 균형이 깨지면서 이온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그것을 전리작용이라고 해 위에 예를 든 네 가지 방사선 물질을 다른 말로는 ‘전리방사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떨어져 나온 전자들로 인해 라디칼(radical 또는 자유기)이라고 하는 불안정한 상태의 물질들이 발생한다. 흔한 예가 오존을 만드는 활성산소라고 할 수 있다.

이 라디칼이 유전자에 작용해 사슬을 끊어 변형을 일으키고 그 상처받은 유전자가 복제를 하면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방사선이 작용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 몸의 어딘가에 전리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의 손상은 특성상 세포분열이 활발해 DNA 체인이 풀어져 있는 경우에 더 쉽다. 똘똘 뭉쳐있는 것은 공격받기 어려우나 한가닥한가닥 풀어져 있으면 공격받기 쉽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린아이나 생식기 세포, 골수세포처럼 활발한 세포분열이 있는 경우가 방사선에 약한 것이다.
그런데 입자의 성분을 띠게 되는 알파선과 베타선은 체외에 있으면 우리 몸에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투과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투과성은 약한데 반해 전리작용은 엑스선이나 감마선에 비할 바 없이 강하게 일으키게 된다.

감마선이 굿거리장단으로 전리작용을 일으킨다면 베타선은 중모리, 알파선은 휘모리장단으로 몰아 절정에 도달한다고 하겠다. 그러다 보니 체내에 들어온 방사성물질(요오드, 세슘이나 스트론튬, 우라늄, 플루토늄 등)이 붕괴하면서 만들어내는 알파선이나 베타선은 그 양이 적어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탈핵으로 가야하는 한가지 이유이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