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염산초등학교 강당에서 한바탕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염산초 줄넘기클럽 <우리는 하나>의 오후 운동시간, 지도교사의 박자를 맞추는 구호소리에 잠깐 진지해졌다 다시 도루묵. 시종일관 화기애애하다.
줄넘기클럽을 지도하고 있는 장의식 교사는 “아이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평소 분위기를 전했다.
줄넘기클럽 결성은 염산초 야월분교장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음악줄넘기를 시작하면서부터인데 야월분교장이 통폐합되면서 염산초의 많은 학생들이 줄넘기를 접하게 됐다.
그러다 대회종목이 음악줄넘기가 아닌 단체줄넘기로 변경되면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 지난 9월13일부터 15일까지 전라남도교육청 주최로 구례군에서 열린 2013년 교육감기 전남학생스포츠문화축제에서 염산초 줄넘기클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물론 아이들도 뜻밖의 우승에 깜짝 놀랐다.
장 교사는 “입상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두기위해 출전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우리 모두 놀랐다”며 “또 다른 학교 클럽은 5~6학년 고학년이 주로 선수로 뛰는데 우리는 학생수가 적어서 2학년부터 어린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입상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어 “방학기간 동안에도 쉬지 않고 학교에 나와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도 좋은 성적으로 실력에 자신감도 생겼고 더욱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대회 우승으로 인해 오는 11월9일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전남도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평소 훈련할 때처럼만 뛴다면 순위권 진입도 노려볼만 하다는 것이 장 교사의 전망.
그러나 줄넘기를 통해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 어떤 상보다 큰 상이 아닐까.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 염산초 줄넘기클럽<우리는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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