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숙씨가 쉬지않고 도전하고 공부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본인에게 무척 영광이겠지만 우리 학생들에게도 더더욱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 같습니다.”
군서초등학교 손대현 교장의 말이다. 그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는 군서초등학교 조리사 서남숙(48)씨다. 서씨는 최근 조리사로서는 국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자격증인 조리기능장을 획득했다.
합격률이 매우 낮은 자격시험이라 이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 주변으로부터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서남숙씨는 “2000년에 싱가폴로 연수를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한 교장선생님께서 ‘10년후의 내 모습을 그리며 살라’고 조언을 해 주셔서 조리기능장까지 도전하게 됐다”며 “결과는 같더라도 하나를 아는 것보다 많이 알고 주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 힘들어도 더욱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아내로, 군서초의 조리사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빡빡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가 혼자서 광주까지 공부하러 다니면서 조리사 자격을 취득한 그녀는 백수서초에서 조리사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이때부터 그녀의 유별난 학구열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약해 일하면서 공부하는 그녀를 남편을 비롯해 집안에서 크게 반대하기도 했다.
서씨는 “반대하는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1학년 1학기때 모두 A플러스 학점을 받으니 그때부터 반대를 안하더라”며 “이후 석사, 박사과정까지 집안일과 학교일에도 충실하면서 다 해낼 때까지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고 말하며 웃는다.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그녀를 지도하던 교수들이 그녀에게 ‘오늘 휴강을 좀 해도 되겠냐’고 미안해 하며 물었을 정도였다고.
이렇게 공부하기 위해서 하루 3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서도 새벽까지 남편의 셔츠를 다려놓는 등 집안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씨의 남편인 영광군청 주민복지실 김선휘 계장은 “제 아내이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고 아내를 소개한다. 어쩌면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김 계장의 설명이 가장 정확할지도 모른다.
“조리기능장을 공부하면서 거의 잠을 못자서 쓰러지기도 해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군서초등학교 교사들을 비롯한 가족 등이 응원해 주고 도와줘 해낼 수 있었다”는 서씨는 상황을 핑계대며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서남숙<군서초 조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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