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동호인들은 흔히 마라톤을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이라고 표현한다.
영광마라톤클럽 유병순(55)씨는 마라톤을 ‘무아지경’이라고 표현했다. 성취감을 위해 달리지만 달리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50대의 중년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음직한 ‘똥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끈하고 다부진 몸을 자랑하는 유씨는 영락없는 마라토너의 모습이다.
유씨는 10여년전 마라톤클럽의 회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클럽에 가입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마라톤에 대해 동경을 갖고 있던 터라 회원모집 현수막을 보자마자 정말 기뻤다고.
유씨는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3·1절이면 마라톤대회가 열렸다”며 “그때 마라톤에 대해 동경을 갖게 됐는데 결국은 마라톤동호인이 돼서 마라톤에 대해 꿈을 키우던 3·1절 마라톤대회를 뛰어보는 꿈을 이루기도 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이어 “체력단련은 영광스포티움 체력단련실에서 하는데 시설이 정말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고 꼭 추천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열심히 훈련해 유씨는 기본 마라톤 코스 외에도 100㎞, 200㎞, 308㎞코스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는 기록을 내기도 했다. 마라톤의 꽃이라고 부르는 42.195㎞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기쁨도 맛봤다.
유씨는 “마라톤은 참 정직한 운동이다”며 “조금이라도 훈련을 게을리하면 달리면서 힘이 드는데 그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질책하며 더욱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고 말한다.
유씨의 목표이자 바람은 두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굴비골마라톤대회가 부활하는 것이라고.
유씨는 “다른지역 동호인들을 만나면 ‘왜 굴비골마라톤대회는 코스도 좋고 참 좋았는데 개최하지 않냐’고 묻곤 한다”며 “굴비골마라톤대회가 꼭 다시 부활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