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직업을 갖고 다르게 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가지 목표를 갖고 무언가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인 만큼 참 멋있고 매력적이다. 합창이 그렇다. 얼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일탈청소년들이 합창을 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합창은 단순히 함께 부르는 노래가 아닌 마음의 울리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영광군여성합창단의 창단부터 활동해온 권정숙씨도 그런 합창의 매력에 폭 빠져 열심히 활동하는 열혈단원이다. 영광읍에서 크로바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권씨는 합창연습이 있는 금요일이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연습장을 찾는다.
젊은 시절부터 합창을 좋아해서 30대부터 합창을 했다는 권씨는 지난 2007년 영광여성합창단이 창단하면서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창단멤버다. 당시에는 권씨가 단원중에 나이가 가장 많았지만 이후로 많은 단원들이 가입해 현재는 최고참이 아니라고 말하며 웃는다.
권씨는 “사진관을 운영하다보니 영광지역의 여러 사회단체 활동을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바빠서 못하고 있는데 노래는 워낙에 좋아해서 바쁘더라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한다”며 “알토, 메조, 소프라노 각각 다른 파트의 사람들이 만나서 한 소리를 낸다는 것이 합창의 참 매력이다”고 말한다.
이어 “합창단이 다 함께 모여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하나된 소리를 내는 것은 결국 아름다운 마음이 합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합창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영광군여성합창단은 이렇게 꾸준히 연습한 결과를 오는 11월 정기발표회를 열고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인다. 3년전부터 이어온 정기발표회는 1년 동안 합창단원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광지역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공연이라 더욱 기대된다.
권씨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며 “이것 또한 눈에 보이는 활동을 아니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노래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환영하니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분들은 부담없이 찾아주길 부탁드린다”며 “나와 같은 창단멤버도 언제나 새롭게 배우는 사람들로 초보라 해서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함께 영광군여성합창단이 전하는 아름다운 합창곡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