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274 - ● 아빠의 우산(이철환 글 / 유기훈 그림 / 대교출판)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렇다면 그 최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민희네 가족은 동네에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장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설레고 행복하다. 하지만 낡고 작은 민희네 분식점은 깨끗하고 넓은 음식점에 뒤쳐져 1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고 산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조그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산동네 단칸방에 살게 된 민희와 동생은 불편한 생활에 투덜댄다.
아빠는 가족을 위해 우유 배달을 시작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팔을 다쳐 그마저 하지 못하고 방에만 누워있다. 그러던 어느 저녁에 비가 세차게 내려 천장에서 물이 세기 시작하자 말없이 누워있던 아빠는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아빠는 새벽 한 시가 넘도록 도대체 어디를 가신 걸까?
아빠는 빗물이 깨진 기와 위에 우산을 받치고 있다. 행여나 우산이 날아가 빗물이 방으로 들어갈까봐 우산을 꼭 잡고 날이 밝아 비가 그칠 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아빠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지킨 것이다. 최고만이 사랑이 아닌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게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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