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학교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교육공동체 되겠다
신뢰받는 학교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교육공동체 되겠다
  • 박은정
  • 승인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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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우리는 미래의 주역 ⑦ - 군남중학교 경로효친교육
“우리 음악선생님 오늘 왜 이렇게 늦으실까? 잉” “저그 오시는구만, 선상님! 지가 얼매나 지다렸는디 와 이제와부렇소.”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음악선생님을 기다리던 노인대학 학생들이 반가움의 목소리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노인대학의 음악수업이 시작되고 얼마후 할아버지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학교 복지회관 2층 교실에서 들려온다.

군남중학교(교장 심상범)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대 강화를 위해 경로효친 교육활동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노인대학을 개설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노인대학은 요가, 수공예, 풍선아트, 노인건강관리, 문화답사, 저명인사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로효친 교육활동으로는 전교생이 지역내 16곳의 경로당과 결연을 맺어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의 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어 공개적으로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심상범 교장은 “요즘 농촌실정이 대부분 그러하듯 군남면도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5.2%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부모가 없거나 먼 곳에 떨어져 있어 조부모 슬하에서
사는 학생이 전교생의 26%이며 그 중에서도 1학년은 42.9%나 되는 실정이다”며 “이런
지역적, 가정적 배경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학교를 만드는데
비중을 두고 지역주민들 중에서도 특히 노인들을 잘 보살피는 교육활동을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군남중은 학생들의 작품전시와 공연중심이었던 학생들만의 학교축제를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축제로 승화해 개최하고 있다. 특히 축제 때 지역의 노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함께 열어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3일 열린 ‘제7회 군남축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경로찬치를 함께 준비했고 노인대학의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작품과 장기자랑 등을 함께 선보여 지역민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도 군남중은 지역 주민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게이트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군남중학교는 1947년 연화학원을 시작으로 1971년 영광군남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지역사회의 후원아래 현재까지 총55회 9,51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군남중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자아를 실현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기르고자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 심상범 / 군남중 교장

“신뢰받는 학교로 발전 도모”

처음 학교가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던 지역주민들은 학교의 꾸준한 노력을 지켜보면서 학교 일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주고 있다. 특히 지역에 살고있는 군남중 출신 퇴직교원들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군남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지역민과 동문들의 후배사랑이 학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군남중은 앞으로도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가 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동문 그리고 주민들과 힘을 모아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가 되도록 하다.

인터뷰 김엄지 / 군남중 3년

“경로효친 전통 잇는 학교 되길”

우리학교 학생들은 봉사활동과 함께 효행실천록을 작성하고 있다. 지역 어른들뿐 아니라 내 부모에게도 잘하자는 취지로 만든 효행실천록을 통해 생활 속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쌓아가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더 친근해지고 어른들의 칭찬을 듣게 되면서 생활에 더욱 충실해지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무례했던 태도들이 더욱 더 예의바르게 변하는 것 같다. 이런 값진 경로효친 활동이 꾸준히 후배들에게 이어져 예의를 중요시하는 전통있는 학교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