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안전하게 아이돌보미서비스 이용하세요”
“내 아이 안전하게 아이돌보미서비스 이용하세요”
  • 영광21
  • 승인 2013.11.15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자<아이돌보미>

“엄마 쉬 마려워요~.”
아이돌보미로 일하는 법성면의 최근자(57)씨는 4~5살쯤 돼 보이는 아이의 호출에 분주해졌다. 재빨리 화장실로 가서 능숙한 손길로 아이를 안아 변기에 앉혔다. 아이는 그녀에게 연신 ‘엄마’라고 부르며 주위를 맴돌았다. 누가 보더라도 사이좋은 모녀사이여서 “딸이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아니랍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돌보는 아이들은 전부 저를 엄마라고 부르더라고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아이돌보미는 맞벌이 부부나 각 아동의 특성에 맞춰 가정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가사나 육아 등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이나 중장년층 여성의 취업에도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부모에게는 개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씨와 같은 중장년층 여성에게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씨는 결혼이후 가정주부로 생활하다 3년 전부터 아이돌보미로 일하고 있다. 슬하에 2남1녀를 둔 그녀는 47세에 얻은 늦둥이를 기르다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아이돌보미로 일해 볼 것을 권유받아 교육을 받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평생 가정주부로 일했지만 내 아이들을 교육한 경험을 살려서 집에서 용돈도 벌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며 “또 워낙 아이들을 예뻐해서 그런지 일을 하는 것도 즐겁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유의 친근함으로 ‘내 자식과 같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노하우이기도 하다. 대상 아동이 처음 그녀의 집을 찾아오면 아이도 낯설다보니 3시간씩 우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서 블록놀이도 하고 책도 읽어주면서 아이의 성격을 파악하고 마음을 다해서 돌봐 할머니 소릴 들어야 하는 나이에 엄마라 불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상 아동과 어느새 정이 많이 들기도 했다.

최씨는 “한번은 돌보던 아이가 조금 크더니 부모가 데리러 오니 ‘아주머니, 안녕히 계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가는데 얼마나 서운했는지”라고 말하며 한바탕 웃는다.
최씨는 아이를 돌보며 하루의 일과를 빠짐없이 일지에 기록한다. 그리고 컴퓨터에 그 일지를 기록하는데 이것은 대상 아동의 부모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내 아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어떤 간식을 먹었는지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최씨는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많이 알려져 맞벌이 부부나 잠시 아동을 맡겨야 하는 등의 사정이 생길 때에는 주소지 읍·면사무소에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