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277 - ● 그 길에 세 발이가 있었지(야마모토 켄조글 / 이세 히데코 그림 / 봄봄)

힘들 때 위로가 되고 행복을 나누고 싶은 친구를 가졌다면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다. 그 친구로 인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살아가는 힘이 될 테니 말이다.
혼자가 된 소년은 숙모집에 맡겨진다. 하지만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다리가 3개뿐인 강아지 세발이는 떠돌이개다.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사람들을 반기지만 어느 누구도 따뜻한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차가운 거리에서 만난 둘은 친구가 된다.
둘은 심장이 터질듯이 거리를 달리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함께 하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갈 즈음 소년이 숙모 집을 떠나면서 세발이와 이별을 한다. 달리는 차 속의 소년과 차를 따라 쫓아오는 세발이의 심장은 똑같이 뛰고 있다.
푸른빛 수채화는 차갑고도 슬프다. 하지만 빛나는 푸른색은 희망을 담고 있다.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 흐르는 푸른 수채화는 진한 감동으로 남는다.
먼훗날 소년이 살아갈 희망을 세발이에게서 찾은 것처럼 나도 친구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주는 사람인지 조용히 반성해 본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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