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언제나 설레게 하는 첫눈을 맞으며 도착한 군남면 용암리(이장 한오주).
몇몇 마을주민들이 모자며 장갑 등으로 꽁꽁 싸매고 김장을 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마을회관 2층에 자리한 정보화실에서 한오주(43) 이장을 만날 수 있었다.
용암리가 본래 고향인 그는 타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농사를 지으며 냉동설비업체도 운영하는 그는 “마을에서 하는 사업들이 주민들에게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당차게 말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한 이장은 “용암리는 이곳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조양, 서당, 평암, 평정, 용천, 방촌, 수동 등 7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는데 행정상 편의를 위해 구분하고 있을 뿐 겨울철이면 모두 마을회관에서 모여서 식사를 함께 하는 등 협동심이 좋다”며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회관앞 당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내며 대대로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암리는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정보화마을로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정보화실에서 주민들이 마을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마을에서 생산된 고춧가루 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우수한 자연경관 등에서 큰 점수를 얻어 1등급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의 739개 체험마을 가운데 8개 마을만 1등급을 받았는데 용암리가 여기에 포함된 것.


한 이장은 “이장으로 일하는 동안 마을에 이 같은 경사가 생겨서 정말 뿌듯하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어 “마을의 용암저수지 주변으로 데크시설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만들어 풍경이 아주 좋다”며 “4계절 내내 군유산 자락의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자랑한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한 이장은 “시골마을이 어디나 그렇듯 소득이 안정적이지 않아 어려움이 많아 마을에서 다양한 소득사업을 구상중에 있다”며 “그런데 소득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전부 마을주민들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어 한 마을주민도 “마을주민들이 안정된 소득으로 모두 잘 살기 위해 준비하는 다양한 소득사업의 기틀을 닦을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현재 한 이장은 기존에 마을에서 진행해 오던 체험마을 운영 외에도 인근에서 자라는 석창포를 이용한 소득창출을 연구중이다.
한 이장은 “깨끗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석창포는 이미 많은 연구에서 건강에 좋다는 것이 입증됐는데 이를 이용해서 석창포 과자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며 “이를 마을의 소득사업으로 마을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처럼 살맛나는 용암리를 그려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