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관 요가교실이 병원보다 훨씬 더 좋아”
“복지회관 요가교실이 병원보다 훨씬 더 좋아”
  • 영광21
  • 승인 2013.12.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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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농복지회관 요가교실 -

“내가 허리수술을 하고 나서 허리를 못 굽혔는데 요가를 배우고 나서부터는 요렇게 손바닥이 바닥까지 닿는 당께!”
일어선 채로 허리를 굽혀 손바닥이 바닥까지 닿는다며 선보이는 어르신의 모습에 “오메, 자네가 이 바닥을 다 쓸것네” 라며 우스갯소리가 터져 나온다.

요가교실이 열리는 목요일 오전에 만난 홍농복지회관 요가교실(회장 최청자 사진) 수강생 대부분이 65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어 눈길을 끈다. 오랜 세월동안 고된 농사일 등으로 자연스레 허리가 굽었을 만한데 젊은이들보다 더 곧은 자세로 앉았다. 수강생들은 “이게 다 요가교실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요가가 자세교정에 탁월하다는 뜻이다.

최청자(72) 회장은 “요가를 배우고부터는 우리들이 병원을 거의 안간다”며 “몸이 아프다가도 여기만 오면 저절로 나아서 가니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웃는다.
이어 “아무래도 농촌지역의 특성상 수강생 대부분이 적거나 많거나 밭일 등 농사일을 하는데 요가를 배운 뒤에는 일을 하더라도 덜 힘들다”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재연 강사는 “요가를 배우면서 자궁에 있던 혹이 자연스럽게 없어진 수강생들도 많고 몰랐던 질병을 발견해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다”며 “특히 출산여성이라면 나이가 들면서 요실금 증상이 빈번하게 발견되는데 이를 개선시켜주는 역할도 한다”고 소개한다.

최 회장은 “우리 요가교실에는 수강생이 30여명이 넘는다”며 “홍농복지회관이 공사중이라 임시로 농악대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어 배우고 싶어도 장소가 좁아 못 배우는 사람이 많아 아쉽다”고 말한다.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다보면 서로 머리를 찧는 일도 많지만 공간의 협소함도 요가의 재미에 푹 빠진 수강생들에게는 즐거운 불편함일 뿐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