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참 봉사자
진심을 담아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참 봉사자
  • 영광21
  • 승인 2013.12.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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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순 < 바르게살기 회원>

노인대학 수강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기라도 하는 듯 유난히 예쁜 눈이 내리던 날 군남노인대학 졸업식이 열리는 군남복지회관을 찾았다.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졸업식은 1년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졸업을 하는 어르신들의 아쉬움과 뿌듯함이 묻어있는 듯하다. 행사가 끝나고 수료증을 건네받느라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대답하는 소리로 어수선한 가운데 환한 얼굴의 이정순(74)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졸업을 축하한다는 인사에 “벌써 세 번째 졸업이다”며 수줍은 듯 손사래를 치는 이 어르신은 바르게살기운동 영광군협의회의 숨은 일꾼이다.
이 어르신은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봉사를 한다고 취재를 하고 그래”라고 한사코 몸을 낮췄지만 그녀는 본인만 제외한 같이 활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봉사자인 것.

이 어르신은 지난 12일 <‘관심’ 나눔의 첫걸음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바르게살기 1일 찻집에도 백수읍 푸른동산에서 열린 김장김치 담가주기 봉사활동에도 항상 빠지지 않고 일손을 거들었다.
군남면협의회 여성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녀의 활동이 더욱 대단한 것은 70대 중반이 가까운 적잖은 나이에도 많은 활동에 거의 100% 출석률을 자랑한다는 것.

바르게살기운동여성회 정순례 회장은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일을 항상 빠지지 않고 정말 열심히 활동하신다”고 존경을 담아 말했다.
이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 우리 같은 사람은 뒤에서 적게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뿐이다”며 “여럿이 일을 하니까 힘든 일도 힘든지 모르고 한다”고 말한다.

백수읍 천정리가 고향인 그녀는 남편과 결혼하고 오랫동안 외지에서 살다 10여년전 군남 반암리로 이사와 자리를 잡았다. 이사를 많이 다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집안 형부의 추천으로 바르게살기의 회원이 되고부터는 꾸준히 활동하기도 했다.
엄마의 봉사활동을 언제나 응원해 주고 자랑스러워하는 6남매를 둔 이 어르신은 10명이 넘는 손자손녀를 둔 행복한 할머니이기도 하다. 그래서 봉사활동도 더욱 재밌다고.

이 어르신은 “3년전부터 바르게살기운동에서 활동했는데 푸른동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김장을 담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들 내 친손자같이 예뻐서 봉사를 한다는 것보다 자식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김치를 담갔다”고 말한다.
요즘 들어 아픈 허리와 최근 고관절 수술로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 어르신의 아쉬움에는 진심이 듬뿍 담겼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