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장은 근면성실하고 마을의 모범이 되는 사람”
“우리 이장은 근면성실하고 마을의 모범이 되는 사람”
  • 영광21
  • 승인 2014.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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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 홍농읍 상하8리 전만식 이장

앞이 안보이게 하얀 눈발이 날리던 날. 홍농읍 상하8리의 전만식(66) 이장이 귤 1박스를 사들고 마을 경로당을 찾았다.
“귤이 별라도 맛있네잉.”

마을주민들의 고마운 인사에 전 이장은 “내가 좋은 놈으로 골라서 사왔은께 많이들 드셔요”라고 화답한다.
2011년부터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전 이장은 홍농읍 31개 마을이장들의 대표인 이장단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얼마전에는 전 이장이 사비를 털어 처음으로 홍농읍이장단 송년회를 개최하기도 했다고.
전 이장은 “우리 이장들은 정기적으로 이장회의를 열고 이장수당이 나오면 4만원씩 모아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불우이웃도 돕는다”며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전 이장은 “우리 마을은 홍농읍사무소 밑으로 해서 택시부가 있는 곳으로 해서 뚝 잘라서 홍농읍소재지 한 가운데 위치한다”며 “홍농읍의 대표적 상권지역으로 홍농읍의 중앙에 있다고 해서 중앙동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한다.

홍농읍 칠곡리가 고향이지만 35년째 중앙동에서 모터사를 운영하면서 제2의 고향으로 이곳에서 살아온 전 이장의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마을에는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전 이장은 “홍농읍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해마다 연말이 되면 마을에 할당되는 적십자회비 등을 충당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전 이장은 “부족한 부분은 마을의 병원이나 약국 등에서 조금씩 더 도움을 주시기도 하고 올해는 이장수당 3개월치를 모두 털어 넣었다”고 말하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마을 경로당이자 해주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당에는 1년 내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다른 경로당보다 난방비가 훨씬 많이 쓰일뿐만 아니라 지원되는 쌀로는 항상 부족하다고.
한 마을주민은 “한 여름에도 경로당에 나와 점심도 함께 하고 하기 때문에 늘 쌀이 부족하다”며 “상가지역으로 농사를 짓는 회원도 없어 매번 쌀을 사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 이장은 “회원들이 많고 경로당을 자주 이용하는 곳에는 좀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마을주민들은 “다른 읍·면 사람들이 홍농지역 사람들은 원전이 가까이에 있어서 여러가지 혜택을 많이 받는 줄 아는데 백수읍과 법성면 등 원전주변지역과 공평하게 지원을 받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우리 이장은 근면성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을에 큰 모범이 되는 사람이예요.”
한 주민의 말에서 마을주민들이 전 이장에게 큰 신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잘 나타나 있다.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모터사를 운영하며 2남1녀를 잘 키워낸 전 이장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주민들의 칭찬이라 더욱 의미있다.
전 이장은 이야기를 마치고 경로당을 나서며 “이제 집에 가냐”는 주민들의 물음에 그는 “아니요. 이제 한바퀴 핑 돌아봐야지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