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검도관 김창근 관장의 추천으로 만나게 된 김혜원(15) 학생은 인터뷰를 한다는 말에 조금 쑥스러운지 뒤뚱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그 나이대의 사춘기 소녀들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 수줍기만 한 소녀가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열린 검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하는 등 실력파이기도 하다.
혜원양은 “각종 대회에서 동메달을 많이 받았지만 우승을 한 것은 처음이라서 정말 좋았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혜원양이 검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권유 덕분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검도를 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본인 스스로 검도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검도관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4배나 많을 정도로 또래의 친구들중에 검도동호인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검도를 할 정도로 혜원양은 검도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혜원양은 “검도를 하면서부터 체력도 길러지고 집중력도 좋아졌다”며 “공부를 할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정말 좋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검도는 호신술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며 “요즘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많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유괴나 성추행 등 범죄도 많기 때문이다”고 답하는 혜원양에게 제법 어른스러움이 느껴진다.
많은 도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여러차례 만난 다른 지역이나 학교의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이렇게 사귄 친구와 어떤 때는 상대 선수로 만나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혜원양은 “친한 친구지만 상대 선수로 만나면 긴장감을 갖고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즐겁게 운동을 하는 혜원양의 모습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인 듯 하다.
올해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올리겠다는 혜원양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