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에 마을 농로길 공사를 꼭 마무리 짓고 싶어”
“임기 내에 마을 농로길 공사를 꼭 마무리 짓고 싶어”
  • 영광21
  • 승인 2014.01.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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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 백수읍 천정2리 장병환 이장

천정저수지를 지나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도착한 백수읍 천정2리(이장 장병환)는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어머니의 품 같은 아늑함이 느껴졌다.

마을입구에 마주보고 있는 멋진 당산나무와 함께 오래된 마을회관이 운치를 더한다.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절구통에 마늘을 빻는 정겨운 소리와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마을주민들이 반갑게 맞는다.
이 가운데 40대라 해도 믿을 만큼 젊어 보이는 장병환(63) 이장이 눈에 띈다. 올해로 2년차 이장을 맡고 있는 장 이장은 젊어서는 영광읍에서 생활하다 10여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주민들과 어울려 살고 있다.

장 이장은 “우리 천정2리는 자연마을이 천기동마을 한 곳으로 30여세대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주민 대부분이 고추농사를 짓는데 특히 태양초고추가 유명하다”고 소개한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경작하는 고추밭 규모는 3만평 정도로 수확한 고추는 기계에 말리지 않고 햇볕에 널어 말린다고. 이것이 마을의 주 수입원이기도 하고 마을주민들의 가장 큰 자부심이기도 하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천정2리는 구수산 자락의 수리봉이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살기좋은 마을이다. 마을입구에는 천장산성이 있었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마을주민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천정2리 토박이로 이장을 맡기도 했었던 이강윤 노인회장은 “지금도 마을뒷산에 가면 성터의 흔적이 남아있긴 한데 정확한 역사적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천기동마을은 하늘 ‘천’자와 삼베를 짜는 틀 ‘기’자를 쓰는데 이는 예로부터 이곳이 베를 짜는 기운이 있는 곳이라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한 마을주민은 “그래서 여기에 영광지역의 유명한 타월업체인 오성타월 공장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장 이장은 “마을이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경작지가 고르지 못하고 농로가 없어 트랙터와 같은 농기계가 드나들기 어려운 것이 마을주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며 “지금 하천정비공사가 진행중인데 이 공사를 하면서 농로길 공사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는데 될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이장의 말처럼 마을의 대부분의 경작지가 길이 좁아 겨우 경운기가 들어가서 작업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수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강윤 회장은 “우리 마을도 고령화 돼 주민들이 거의 노인들이어서 농사를 짓는 것이 더 어렵다”며 “행정관청에서 더욱 신경을 써서 우리 마을주민의 가장 큰 소망인 농로길 공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장 이장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앉은 자리에서 주민들의 말을 경청한다.
평소 스스로 나서기 보다 주민들의 말을 경청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이 엿보였다. 그런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앞서 말했듯 마을주민들의 숙원인 농로길 공사다. 장 이장은 “하루빨리 예산이 확보돼 임기내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