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우리 마을이 제일 살기좋은 마을로 유명했지”
“옛날부터 우리 마을이 제일 살기좋은 마을로 유명했지”
  • 영광21
  • 승인 2014.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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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군남면 남창2리 최영주 이장

군남면소재지를 지나 한참 달려 도착한 군남면 남창2리(이장 최영주)의 곳곳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묻어 제법 정비가 잘 돼 있다.
예쁜 전원주택과 한옥 가구들이 어울려 ‘군남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즈넉한 남창2리 마을입구에서 흰 트럭을 타고 나온 최영주(66) 이장을 만날 수 있었다.

남창2리는 육창, 석정, 석암, 당매, 구동 등 5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60여가구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회관에 모여 앉은 어르신들께 마을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육창은 마을 뒷산의 모양이 여섯번 번영한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육창이라고 했고 석암에는 고인돌이 많아서, 석정에는 바위틈에서 물이 내려온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또 당매는 뒷산의 모양이 꼭 닭의 머리와 같다 해 닭뫼라고 불리다 붙여진 마을명이라고.

최 이장은 “마을 가운데로 남창천이 흐르는데 이 덕분에 우리 마을은 가뭄 걱정없이 농사를 짓는다”며 “주민들은 벼농사 외에도 고추, 양파농사를 통해 소득을 많이 올린다”고 소개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옛날부터 ‘일육창이남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만큼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이란 뜻이여~”
최 이장은 “옛날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남창2리와 대마면 남산리가 영광에서 제일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혔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마을을 둘러보면 과연 그런 말을 들을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마을에 부자가 많고 마을주민들과도 화합이 잘 된다고.

마을입구에는 서자출신으로 한때는 왕의 총애를 받기도 했던 조선중기의 문신인 유자광의 생가 터가 자리한다. 3년여 전부터는 한옥마을사업에 선정돼 현재 한옥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최 이장은 “농어촌공사에서 올해는 유자강 생가터 주변으로 역사문화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쉼터가 조성되면 한창 진행중인 한옥마을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최 이장은 “우리 마을은 길도 넓고 산 밑에 있는 밭마다 농로길이 잘 조성돼 있어 부족한 것 없이 잘 살고 있다”며 “행정관청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농사를 짓거나 주민들이 생활하는 일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을주민의 대부분이 노인인구이다 보니 마을 경로당에 좀 더 많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최 이장의 바람이다.
특히 남창2리 경로당은 5개 마을의 어르신들이 모이다 보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최 이장은 “마을 부녀회장 등이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도 대접하고 하지만 마을주민 6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라 노인복지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올해로 6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최 이장은 평생을 고향마을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90년대에도 잠시 마을이장을 맡기도 했다는 최 이장은 “어린 시절부터 봐 온 분들이라 더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서로 잘 알아서인지 이해도 많이 해 주신다”며 “마을주민들이 모두 잘 도와주신 덕분에 이장일을 할 때에도 훨씬 수월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정이 있는 마을’이라고 적힌 경로당 앞에 적힌 마을 소개처럼 남창2리에는 따뜻한 정이 넘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