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언니할래요!
힘들어도 언니할래요!
  • 영광21
  • 승인 2014.01.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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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284 - ● 나는 언니니까(허윤 글 / 이희랑 그림 / 책먹는아이)

한살 더 먹는다는 건 아이들에게 의미가 크다.
요즘 유나는 화가 난다. 엄마는 동생편만 들어주고 언니니까 항상 양보하라고 한다.
화나고 분하고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푸는 좋은 방법은 동생 몰래 블록을 무너뜨리고 소꿉놀이를 뒤죽박죽 섞어 놓거나 화장실 불을 꺼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유나의 억울한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그러던 어느날 미용실 놀이를 하다가 유나는 동생의 머리를 아주 짧게 잘라버린다. 엄마에게 야단맞는 언니 편을 들어주는 동생이 친구처럼 든든하다. 유나는 언니로서 동생을 지켜주기로 다짐한다.
아웅다웅 자매는 우리 아이와 똑같아 더 재미나다. 언니의 어려움과 답답함이 실생활처럼 솔직하게 담겨있어 읽는 내내 수다스럽다.

삐뚤빼뚤한 머리카락을 놀리는 친구를 혼내주겠다는 든든한 언니가 있어 동생은 두렵지 않다. 어느 순간 자매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끈으로 하나가 된다. 언니니까, 동생이니까 라는 의무감과 책임감만을 떠넘기지 말고 스스로 좋은 언니, 좋은 동생이 되도록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보자.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