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마을조성에 젊은 열정 모두 쏟을 생각”
“살기 좋은 마을조성에 젊은 열정 모두 쏟을 생각”
  • 영광21
  • 승인 2014.01.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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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 묘량면 운당1리 강정원 이장

“이 길로 쭉 가다가 저쪽 끝으로 올라가면 끄터리 집이 이장네 집이여.”
묘량면 운당1리(이장 강정원) 입구에서 만난 한 마을 어르신이 몇 번이나 강조한 ‘끄터리 집’에서 강정원(46) 이장을 만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광주로 유학을 떠나 타지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던 강 이장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10여년전. 그는 평소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싶다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함께 다시 고향인 운당1리로 돌아왔다.

강 이장은 “지금의 집이 제 탯자리 주변이다”며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이 일대의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다”고 말한다.
이어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짓고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 꿈을 모두 이뤘다”며 밝게 웃는다.

그는 150마지기의 벼농사를 짓는 대농이다.
특히 그는 마을의 친환경단지 영농회장을 오랫동안 맡으며 마을주민들과 함께 우렁이농법으로 친환경쌀을 생산하고 있다.
강 이장은 “고향에 오자마자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친환경농법을 교육받고 이를 실천에 옮겨 마을주민들과 함께 친환경단지를 조성했다”며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우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의 품질을 인정받아 통합RPC와 전량 계약하는 등 소득증대가 가능하게 됐다”고 자랑한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묘량면 운당1리는 영당, 운암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강 이장은 “예전에는 영당마을과 운암마을의 앞 글자를 따서 운당리가 아닌 영운리라고 불렸다”며 “우리 마을이 묘량면의 대표라 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강 이장의 말처럼 운당1리는 번영했던 마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영당마을과 운암마을에서 각각 한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강 이장도 우도농악보존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 이장은 “예전에 아버지께서도 쇠도 치시고 여러 악기를 다루셔서 저 역시 농악을 배우고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노력한다”고 말한다.


행정관청에 바라는 점
현재 운암마을에는 한옥마을인 운암행복마을이 조성중이다.
강 이장은 “시골에는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젠데 우리 마을은 거꾸로 인구가 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면 마을에도 활기가 넘치고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운당1리만의 특색을 살린 농촌체험마을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을 세우며 활동하고 있다.

강 이장은 “더욱 열심히 해 마을에 활기가 넘치면 행정관청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을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
자신의 젊음을 고향 마을의 발전을 위해 쓰고 싶어 이장을 맡게 됐다는 강정원 이장은 “마을의 막둥이로 어르신들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 내 역할이다”며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빠르면 5년 이내에 살기 좋고 주목받는 운당1리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