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소통하는 이야기
세대가 소통하는 이야기
  • 영광21
  • 승인 2014.0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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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286 - ● 엄마 손은 싫어 싫어(이승은 글 / 허현선 인형 / 유동영 사진 / 파랑새)

명절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 간에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공감대가 없어 불편하기도 하다.
엄마 아빠도 어린 시절이 있다. 코흘리개 아이로 돌아간 엄마 아빠의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와 닮은 점이 많다. 아빠도 어렸을 적엔 세수하기 싫어서 찡찡대고 뻥튀기가 좋아서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만화책에 빠져 할머니께서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어하는 것도 똑같다.

봉숭아물을 들이고 소원을 빌던 고운 모습뿐 아니라 연탄을 나르느라 검뎅이가 되어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어 마냥 행복해 하던 아빠 엄마의 모습이 낯설지만 이해가 된다.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말타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도 옛날 옛날부터 있던 놀이란다.

70, 80시대의 어릴적 생활 모습은 구수한 향수와 더불어 아렷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투박한 인형의 정겨운 모습은 할아버지 아빠 그리고 나를 닮아 곳곳에 숨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받아쓰기가 힘들었던 아빠, 재래식 화장실의 괴로운 진실, 추운 겨울밤의 고구마의 달콤함, 뜨거운 여름날 물 시원한 등목, 때밀다 아파서 울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 함께 웃으며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