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 가면 친구들이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 그러면 탁구를 치러 다닌다고 자랑하지.”
영광읍 도동생활체육공원 탁구장에서 만난 이환식(79) 전영광신협이사장. 탁구를 배운지 3년째가 된다는 이 전이사장은 잠시 탁구채를 내려놓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 전이사장의 탁구예찬론이 이어진다. 젊은 시절에는 오랫동안 축구동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한 이 전이사장은 “탁구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안전하게 즐길수 있는 운동으로 우리같은 노인들이 하기에는 딱 좋은 운동이다”며 “이 조그마한 공을 집중해서 보니 눈도 좋아지고 움직임도 꽤 많아서 한게임 하고 나면 땀이 쏙 빠진다”고 자랑한다.
도동생활체육공원 탁구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탁구동호인들을 만날 수 있다. 탁구대 앞에 선 어르신들은 이 시간만큼은 나이를 잊는지 활력이 넘친다. 대개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이사장도 그렇다. 부인인 김은애(74) 어르신과 항상 탁구장을 함께 찾는다.
김은애 어르신은 “여가시간에 남편과 함께 탁구를 치니 건강도 좋아지고 부부사이도 더 좋아졌다”며 “탁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온몸이 아팠는데 지금은 정말 좋다”고 자랑한다.
그만큼 탁구가 전신운동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전이사장 부부가 탁구장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운동효과 외에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전이사장은 “퇴직하고 집이나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탁구를 치면서 같이 운동하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두가지 모두를 얻을 수 있다”며 “그래서 종종 경로당에 들르면 또래들에게 ‘탁구가 좋다’고 추천하곤 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이 전이사장 부부는 탁구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다.
연신 “탁구는 아무튼 좋다”고 탁구의 장점에 대해 말이 필요 없음을 강조하는 사이좋은 부부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탁구가 좋냐고? 무조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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