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멋진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어르신 쉼터”
“노년의 멋진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어르신 쉼터”
  • 영광21
  • 승인 2014.02.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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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경로당 <묘량면>

묘량면 영양3리(이장 김사순사진) 당산마을 입구에 자리한 당산경로당에는 경로당 문턱이 닳아질 정도로 1년내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1년중 농사일로 가장 바쁜 때에도 예외는 아니다.
날마다 경로당을 찾는 회원 수를 세어 봤을 때에 어느 경로당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출석률을 자랑하는 당산경로당이다.

이규현 고택의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당산경로당은 1995년 건립돼 40여년 동안 영양3리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회원은 40여명으로 매일 25~30여명 남짓의 어르신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김사순 이장은 “우리 마을이 행복건강마을로 선정돼 보건소나 노인복지회관 등의 지원으로 요가나 체조 등 건강프로그램이 열린다”며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사)한걸음더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달에 한번 여행도 가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건강체조는 묘량면민의 날 행사에서 선보였고 지난해 12월에는 고창지역의 한 요양병원을 찾아 시설 대상자들에게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일흔이 넘은 한 회원은 “우리가 직접 체조를 선보이고 비슷한 또래의 시설 대상자들에게 박수를 받는 것이 조금 쑥스럽긴 하다”며 “그러나 봉사도 하고 우리도 더욱 건강해지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웃으며 말한다.

특히 김사순 이장을 비롯한 3명의 회원이 건강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는 날에는 직접 강사가 돼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고.
경로당 한쪽 벽면에는 지난해 1년동안 이러한 당산경로당 회원들의 활동 등이 담긴 달력이 걸려있다. (사)한걸음더 사례관리자인 강윤례씨가 여행지에서 해맑게 찍은 사진, 복지시설을 찾아 체조를 선보이는 모습 등을 엮어 만들어 준 것이라고. 달력을 한장한장 넘기며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하는 김사순 이장은 사진을 보며 쑥스럽게 웃는다.

김 이장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으로 즐겁게 살다보니 다들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얼마나 젊은지 모른다”며 “경로당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오후에는 마을을 빙 둘러 조성된 건강걷기 코스를 회원들이 다 같이 한바퀴 돌기도 한다”고 자랑한다.
날마다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며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당산경로당 어르신들. 올 한해도 웃는 날만 가득하세요.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