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축산과 함께 하는 ‘농촌의 자식’
언제나 축산과 함께 하는 ‘농촌의 자식’
  • 영광21
  • 승인 2014.02.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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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

지난 1월16일 농협중앙회 임시 대의원회에서 차기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사로 선출된 이기수(61) 전 농협중앙회 상무. 농협에서 우리나라 축산업 전반에 관해 총괄하는 축산경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그의 고향은 대마면 원흥리 장보마을이다.

중후한 목소리가 인상깊은 이 대표는 고향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천진난만한 소년으로 되돌아갔다. 학교가 멀어 마을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얻어 타기 위해 기다리던 때, 점심 도시락을 산을 넘어가는 등굣길에 먹어치운 이야기,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던 고향마을 이야기 등 이 대표는 꿈꾸듯 당시를 회상했다. 가난한 농군의 집에서 5남6녀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못할 정도로 항상 부족하게 살았지만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도 깊다고.

이 대표는 “한번씩 답답할 때는 고향을 찾아 선산도 들르고 모교를 찾기도 한다”며 “멀리 떨어져 살지만 고향의 발전과 생활상이 언제나 궁금하고 마음은 항상 고향에 있다”고 애정을 드러낸다.
이 대표는 대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기대 행정학과, 건국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83년 당시 축협중앙회의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 대표는 “다른 기업에도 합격했지만 농촌의 자식으로 태어나서인지 축협에 입사했다”며 “또 공채1기 합격이라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 최고의 자리에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야무진 각오도 있었다”고 축산업계에 몸을 담은 계기를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퇴직하기까지 31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축산과 함께 한 열정의 날들>이라는 자신의 회고록에 담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도전과 열정으로 문제를 피하기보다 정면 돌파하는 자세로 일했다”며 “2004년 정부에서 축산발전기금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축산발전기금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축산인들의 전국적인 궐기대회와 성명서 발표, 기금폐지 반대서명 등을 통해 발전기금 폐지결정이 철회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축산경제 대표로서 현재 축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전의 호황을 다시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농업, 축산업을 지원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도 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에 대한 이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대표의 취임후 목표도 한가지 더 추가됐다.

이 대표는 “취임 즉시 북한이라는 새로운 소비시장의 판로모색을 통해 박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현실화시키는데 축산업이 선두에 서겠다”며 “이처럼 미리 준비해 통일이 됐을 때 우리 축산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도시생활에도 고향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농촌의 자식’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멋진 활약과 우리 축산업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