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같은 영광으로 돌아와서 정말 기쁩니다”
“고향과 같은 영광으로 돌아와서 정말 기쁩니다”
  • 영광21
  • 승인 2014.0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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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희 <영광공공도서관장>

사서직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도서관 관장으로 발령이 났다. 더군다나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광공공도서관으로. 서둘러 짐을 챙겼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영광공공도서관 김순희(51) 관장은 꿈꾸는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만큼 영광지역은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고창이 고향이지만 영광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첫 발을 딛었던 김 관장에게 영광지역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첫 발령지라서가 아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찾아주시는 이용자들이 빌려간 책을 반납하면서 고구마나 옥수수를 삶아다 주는 등 영광지역은 정이 넘치는 곳이었다”고 회상한다.

이어 “방학기간에는 독서교실을 했는데 둘째를 임신해 있던 저에게 아이들이 ‘예쁜 아이를 낳길 바란다’며 인형을 만들어 선물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승진해서 영광공공도서관을 떠났지만 기쁨과 동시에 영광지역 주민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김 관장은 영광공공도서관으로 발령받아 오면서 당시에 알았던 지역주민의 연락처를 찾아 만나기도 했다고.

그래서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광지역을 위해 공공도서관장으로서 욕심도 커졌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빌려 읽고 공부하는 곳으로만 인식됐던 예전에 비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이자 평생교육의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양질의 자료를 확충하고 장애인, 어르신, 다문화 가족 등 정보취약계층과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학교와 지역 평생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지역발전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독서의 즐거움과 역할을 체감하는 독서문화사업을 활성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평생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 영광공공도서관은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장애인 정보누리터 등 각종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김 관장의 이같은 각오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신나게 놀고 지역주민들이 자주 찾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김 관장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 것이다.

책을 좋아하기에 앞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역주민들이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책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중간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 관장.
그녀가 있어 영광공공도서관이 더욱 친근하고 발랄해 질 것 같다. 꼭 그녀처럼 말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