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 보며 굴곡진 얘기도 듣고
아름다운 풍광 보며 굴곡진 얘기도 듣고
  • 영광21
  • 승인 2014.02.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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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걷기 좋은 명품길

 

 
여행은 길 위에 서면서 시작된다. 그 길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난다. 굴곡진 역사와 거기에 얽힌 얘기는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남도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영산강과 섬진강의 물길을 따라 흐르는 길이 있다. 서남해의 바다와 갯벌을 끼고 걷는 탁 트인 길도 있다. 판소리 가락처럼 구성진 길도 있다. 길도 하나같이 예쁘고 정겹다.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금세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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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따라 걷는 길 여유만만 증기기관차 추억으로 이끌고

곡성 섬진강 둘레길 = 섬진강 둘레길은 곡성군 오곡면 오지마을에서 압록마을을 잇는다. 15㎞에 이른다. 길이 철로와 강변을 끼고 나 있다. 아예 철길 위를 걷기도 한다.

길도 느슨하다. 소나무와 편백, 상수리나무 빼곡한 숲길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숨 쉰다. 침목과 통나무로 이어놓은 다리도 애틋하다. 강변을 오가는 증기기관열차도 추억으로 이끈다. 길이 지나는 마을마다 간이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남다르다.

줄배를 타고 섬진강을 건너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마천목 장군과 섬진강 도깨비 전설을 토대로 만들어놓은 도깨비공원도 볼거리다.

지금은 폐선이 된 기찻길을 걷는 것도 즐겁다. 연인과 손잡고 레일 위에서 100걸음을 내디디면 오래 행복하게 산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도 여유롭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마음속 갈증까지 씻어준다. 강변 풍경도 낭만적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뉘엿뉘엿 걷기에 맞춤이다.

○ 가는길 : 호남고속국도 곡성나들목-곡성역-(17번국도)침곡역-압록마을
○ 먹을곳 : 참게탕-통나무집(362-3090), 새수궁가든(363-4633), 용궁산장(362-8346)/흑돼지숯불구이-돌실회관(363-1457), 석곡돼지한마리(362-3077)
○ 가볼곳 : 섬진강기차마을, 도림사, 태안사, 곡성섬진강천문대
○ 문  의 : 곡성군 관광안내소(360-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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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야외 전시장 걸으며 세계문화유산 학습도 하고

화순 고인돌 유적지길 = 고인돌 유적지길은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에서 춘양면 대신리를 잇고 있다. 4㎞쯤 된다. 여기에 고인돌 596기가 흩어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돌을 캐고 무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있어서다.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석도 있다.

고인돌 덮개돌을 캐내던 마당바위 채석장이 있다. 덮개돌로 쓰일만한 넓은 바위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관청바위 채석장도 있다. 옛날 원님이 이 길에서 민원을 처리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감태바위 채석장은 밑의 바위가 사람 형상이고 위의 것이 감태를 닮았다. 돌을 캐던 흔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덮개돌을 캐서 세워놓은 것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인 ‘핑매바위’도 여기에서 만난다. 길이 7m, 높이 4m에 무게가 280t이나 된다. 갖가지 모양의 고인돌도 지천이다. 고인돌의 야외 전시장을 걷는 느낌을 선사한다.

○ 가는길 :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광주대학교-(817번지방도)도곡온천지구-효산삼거리-(능주방면)고인돌유적지
○ 먹을곳 : 두부전골-달맞이흑두부(375-8465), 색동두부(375-5066)/돼지고기애호박찌개-남도의향기(373-8989)/메기탕-돌정가든(373-5222)
○ 가볼곳 : 운주사, 조광조 적려유허비, 쌍봉사
○ 문  의 : 고인돌유적지 관광안내소(379-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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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메타세쿼이아길 따라 전통마을 옛집과 돌담길까지

나주 도래마을 옛길 =  기와집이 예스럽다. 처마의 곡선도 유연하다.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 골목마다 옛 정취가 넘실대는 나주시 다도면 도래마을이다. 도래마을 옛길은 풍산홍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서 전남산림자원연구소까지 4㎞ 남짓 된다.

영호정과 양벽정을 지나 만나는 ‘도래마을옛집’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지정한 시민문화유산 제2호다. 시민들이 모은 돈으로 터를 사고 복권기금으로 안채와 문간채를 복원했다. 설날은 쉰다.

주변에 고택도 많다. 홍기헌가옥, 홍기응가옥, 홍기창가옥 등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주산봉 중턱 계은정(溪隱亭)에서 내려다보는 마을풍경도 단아하다. 그 너머로 광주전남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가 보인다.

주산봉에서 길은 전남산림자원연구소로 나 있다. 담양에 버금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느티나무 고목에 설치된 조형물 ‘베짱이 오케스트라’도 볼만 하다. 주변 산책로도 호젓하다.

○ 가는길 :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1번국도)남평-(55번지방도)전남농업기술원-전남산림자원연구소-도래마을
○ 먹을곳 : 곰탕-남평할매집(334-4682)/홍어-영산홍가(334-0585), 금일홍어(334-0092)/장어-대승장어(336-1265)
○ 가볼곳 : 불회사, 운흥사, 나주호, 목사내아
○ 문  의 : 도래마을옛집 사무국(336-3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