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족구연합회장으로 전남도내 22개 시·군의 연합회가 모두 가입해 함께 가는 연합회를 만들겠다.”
지난 9일 전남족구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조재율(51) 회장이 밝힌 각오다. 태풍족구단의 창단멤버이자 오랫동안 영광군지회장을 맡아온 조 회장은 전남협회장으로 또 다른 출발선 앞에 섰다.
조 회장은 “15년전 홍농지역의 선배들께서 새벽에 일찍 운동장에서 족구를 하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껴 배우게 됐다”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다가 태풍족구단을 창단하고 오랫동안 단장을 맡기도 했다”고 소개한다.
태풍족구단은 전남도민생활체육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 2회씩 거둔 것을 비롯해 전국단위 족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도단위 각종 족구대회에서도 20여차례에 거쳐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영광의 대표 족구단중 하나다.
조 회장은 “지금도 운동장에서 땀나게 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이제 나이를 먹어서 경기에 잘 안 끼워줘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영광지역의 족구시설이 열악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족구협회 활동을 하며 전국의 족구협회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조 회장이라 영광지역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조 회장은 “우리 지역이 다른 스포츠종목의 시설들은 잘 돼 있는데 족구동호인들에게는 박한 것 같다”며 “예전에는 족구클럽도 많았는데 마음껏 경기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보니 동호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열악한 시설에도 도대회나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시설만 갖춘다면 군단위에서는 족구가 경쟁력 있는 종목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족구동호인에서 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운동복보다 양복을 입는 일이 많아졌지만 후배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 조재율 회장에게 남겨진 숙제이자 최종 목표이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이사람 - 족구동호인 조재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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