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그리기보다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요”
“잘 그리기보다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요”
  • 영광21
  • 승인 2014.02.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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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미<로댕미술학원 원장>

“선생님, 배가 고파요.”, “선생님 저 감기에 걸렸어요.”, “선생님 그림 다 그렸는데 이제 뭐해요?”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찾는 병아리 같은 아이들 소리로 왁자지껄한 영광읍의 로댕미술학원. 송근미(39) 원장은 귀찮아하는 내색도 없이 아이들의 말을 일일이 들어주고 맞장구를 친다.

“제가 아이들을 좀 많이 좋아해요”라며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니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가 학원을 운영하게 된 것이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술학원을 운영한지 3년째에 들어서는 송 원장은 마냥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화가가 되겠다는 꿈보다는 그림이 좋아 그렸다는 그녀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큰 대회에서 최고상을 여러차례 수상하면서 부터다.

송 원장은 “중학교 1, 2학년때 호남예술제에서 최고상을 2번 연속 수상하고 3학년때도 조선대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그림이 좋아서 그리다가 화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거죠”라며 “지금도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그림 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꼭 어릴적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화가의 꿈을 꾸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조선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기 때문.
송 원장은 “대학교 시절 4년간 미술보습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며 “이때의 기억이 정말 좋아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려고 공부했다”고 답한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부지런히 여러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험을 쌓아 나간다. 중등 미술정교사,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과 토탈 공예사범 자격증, 미술치료교육사 자격증, 쿠키클레이 자격증 등 다양하다.
그녀가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데에는 미술교육이 단순히 잘 그리게 하는 것이 아닌 마음껏 상상하게 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송 원장은 “아이를 처음 만나면 그림을 그려보게 한 뒤 이 아이의 심리와 성격 등을 파악해 그 아이에게 꼭 맞는 교육을 한다”며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요리수업도 하는 등 미술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생님으로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작품활동을 열심히 해서 개인전시회 등을 열고 싶다는 송 원장. 잘 그리기보다 자기 자신의 생각이 담긴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언젠가는 그녀와 그 제자들이 함께 여는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