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랑과 복을 담은 조각 보자기
깊은 사랑과 복을 담은 조각 보자기
  • 영광21
  • 승인 2014.02.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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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289 - ● 책보 (이춘희 글 / 김동성 그림 / 임재희 감수 / 사파리)

단발머리에 기운 바지를 입은 옥이는 아침부터 심술이다.
김치반찬 뿐인 도시락도 야속하지만 친구 다희가 산 뚜껑 달린 가방이 부러워서다.
다희 몰래 책가방을 만져보다가 핀잔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칫국물이 새어 책보에 물들기까지 한다.

옥이는 창피해 뛰어 가다가 책보의 옷핀이 풀어져 책과 도시락을 쏟기까지 한다. 깔깔대며 뒤따라오는 다희가 얄미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징검다리를 건너던 다희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치마가 홀딱 젖어 버린다. 옥이는 훌쩍이는 다희에게 다가가 책보를 허리에 둘러주자 다희도 옥이의 어깨에 책가방을 걸어준다. 보잘 것 없는 책보가 예쁜 책보치마로 변신하자 둘도 마법처럼 다정한 친구가 된다.

옥이는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지혜를 깨닫고 책보를 소중히 여긴다.
“복아 복아 오너라. 이 책보에 오너라.”
손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온 정성을 다 한 할머니의 마음을 본받아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