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72 - 타조농장 / 이재균씨 <군서면 송학리>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반적인 농사로는 농촌의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대체농업을 고민하던 중 타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재균씨는 “타조 종주국이라는 남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해 타조 사육방법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15일간 생활했다”며 타조를 키우기 위해 불태웠던 지난 열정을 밝혔다.
그는 “남아프리카는 세계 타조 80%의 원산지이고 타조산업이 최고로 발전된 곳이다”며 “우리나라에서 한우를 최고로 여기듯 남아프리카에서는 타조고기를 가장 고급음식으로 여기고 고기뿐 아니라 털, 알 등도 매우 높은 고가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남아프리카의 타조사육 실정을 전했다.
처음 중국에서 타조 3마리를 들여와 시범 사육하던 이 씨는 남아프리카에서는 방역 등의 문제가 제기돼 타조를 들여오지 못하고 호주에서 150여 마리를 수입했다. 이렇게 타조를 키우기 시작한 이 씨는 부화기 3대를 갖추고 타조알을 부화해 타조 사육을 원하는 전국농가에 보급하게 된다.
이 씨는 “소나 돼지도 아닌 낯설고 이색적인 타조를 처음 키운다고 할 때 주위에서는 모두 반신반의 했다”며 “타조는 원래 야생동물로서 다른 동물에 비해 야성적이고 강하며 특히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아 큰 실패 없이 키울수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이 씨는 농가로서는 타조를 국내에 처음 들여와 사육·보급한 선구자다. 처음에는 타조의 보급도 활발히 이뤄졌고 전국적으로 타조를 키우는 농가도 제법 됐다. 하지만 다른나라처럼 타조고기의 우수성이나 알, 털 등의 영양과 유용함 등의 홍보 부족으로 점점 하향곡선을 타게 됐다. 그래도 이재균씨는 논농사 만여평을 지으며 타조 50마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마을에 행사가 있어 주민들에게 가 보아야겠습니다”라며 걸음을 재촉하는 이 씨는 태어나서 자란 송학리 이장을 2년째 맡고 있다. 젊은시절 향토문화회를 조직해 영광의 향토사와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해 앞장섰던 그는 지역을 누구보다도 깊이 사랑하고 있는 진정한 ‘영광사람’이었다. 고독하고 외롭게 농업발전을 위해 애쓰는 이 씨.
그는 농업에 대한 정책적인 변화와 자치단체의 관심을 절실히 요구하며 오늘도 장난스럽고 약간은 귀여운 타조들을 열심히 돌보고 있다. “영광 주민여러분! 군서 송학리 타조농장에서 타조도 만나보고 타조알도 구입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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