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문화예술인 65 - 목공예 이한재

홍농 신성리가 고향인 그는 “직업 군인으로 군대 생활을 하다 제대 후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광주법원 주변의 공방을 지나다 우연히 목공예를 접하게 됐다”며 “그때부터 목공예를 배우고 익히며 나무와 함께 삶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고 지난 시절을 되짚었다.
2남3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공예를 배우며 집안의 농사일을 거들며 지냈다. 그러던 중 사돈인 형수의 남동생이 운영하는 공예방에서 일을 하게 되며 얼마 후 그는 ‘호원공예’라는 공예방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공예인생에 발을 내딛은 이 씨는 느티나무나 참죽나무 등의 뿌리나 원목을 이용해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며 서서히 공예시장에 명성을 알리게 된다.
“어쩌면 버려지고 섞어질 고목의 뿌리를 다시 가공해 생활에 유용한 멋진 장식품으로 탄생 시킬 때면 보람 희열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라며 목공예의 매력을 전하는 이 씨는 “목공예는 나무를 소재로 흔히 접하는 탁자나 의자 말고도 무엇이든 제작이 가능하다”고 목공예의 무한함을 전했다.
그의 정교한 손길과 정성으로 태어난 화장대 거울 시계 찻잔 장식용벽걸이 등의 작품들이 그가 운영하는 공예방 전시장에서 외모를 자신있게 뽐내고 있다. 이런 그의 작품들은 전통찻집의 실내 장식용으로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나무는 편안한 부드러움을 전달하는 소재입니다”
이 씨는 “아직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정형화되고 상업적인 물건을 만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현실적으로 조금 더 안정이 되고 여유가 생기면 소비자를 의식하지 않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혼을 담아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밝혔다.
그는 또 “목공예 작품들이 예전에는 부의 상징처럼 상류층에서 주로 애용했지만 요즘은 공예가들이 쓰임새와 실용성이 함께 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고 있어 일반적이고 많이 대중화 됐다”며 “특히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장신구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최근의 공예풍속을 덧붙였다.
“일부 공예가들은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에서 소재를 수입해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 공예방은 수입목을 절대 사용하지 않고 국산목만 사용하고 있다”고 고집과 자부심을 표시한 호원공예의 이한재씨. 그는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며 자연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명인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명품을 만들어 대대손손 물려주는 손색없는 작업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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