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292 ● 모두 다르게 보여(신광복 글 / 김지윤 그림/ 한솔수북)

인간과 동물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맞는 눈을 갖게 된다. 서로 다른 눈을 가진 동물 친구들은 고흐 아저씨 방에서 어떤 그림을 보게 될까?
달팽이가 바라보는 아저씨의 방은 밝고 어두운 것뿐이다. 몸이 마르면 죽기 때문에 햇볕을 피해 그늘만 찾는다. 물고기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위, 아래, 앞, 뒤를 살피느라 모든 그림이 둥글게 휘어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뱀은 벽에 걸린 그림은 보지 못하고 이불 속에 숨어 있는 생쥐를 찾아낸다. 생쥐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적외선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벌은 홑눈을 가지고 있어 물체가 자잘한 점으로 보여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강아지 역시 시력이 나빠 멀리 있는 건 잘 보지 못하지만 미각과 후각의 발달로 시력을 보완해 잘 살아간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삼나무가 있는 밀밭 등 고흐의 대표작을 동물들의 시각으로 이해하는 재미난 구성이다.
환경에 적응해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동물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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