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296 - ● 그림자놀이(이수지 글·그림 / 비룡소)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글자를 모르는 유아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일까?
‘딸깍’ 캄캄한 창고 방에 불이 켜지면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 창고에 가득 쌓인 물건이 만들어 낸 그림자가 하나 둘씩 변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손바닥으로 그림자 새를 만들며 모험을 떠난다. 그림자 새는 진짜 새가 돼 날아다니고 쌓여있는 상자와 생활 소품들이 꽃과 나무, 다양한 동물 친구가 돼 아이와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여우가 나타나 신나는 놀이를 방해하자 힘을 합해 무찌른다. 놀란 여우가 울음을 터뜨리자 아이는 손을 내밀어 함께 놀기로 한다.
그림자놀이가 주는 재미와 즐거움 뿐 아니라 상상력과 신비함까지 담고 있다. 단순한 색깔을 섬세하고도 풍성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요술 주머니이기도 하다.
그림은 이야기 전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장기 기억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탐색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그림 속에 감춰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도 하고 사건과 결과를 예측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사고를 끌어낸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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