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마다 예쁜 옷을 짓고 입을 수 있어서 일까? 언제나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성산한복>을 지키는 홍성순(71) 대표는 칠순의 나이에도 50대 못지않은 젊음을 자랑한다.
그녀는 “이제 49살이니까 앞으로 30년은 더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16년동안 영광읍 백학리의 군청사거리 인근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던 그녀가 새롭게 가게를 연 이유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죽는 날까지 바느질장이고 싶어서라고.
홍 대표는 “이제 한복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저를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자 새롭게 문을 열었다”며 “죽는 날까지 바느질을 하면서 돌아가고 난 뒤 ‘그 노인네 엊그제까지 바느질을 하더니 돌아갔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한다.


꽃다운 16살부터 바느질을 시작해 평생을 바느질로 3남매를 바르게 키우고 결혼시켜 굳이 경제생활을 할 이유는 없지만 그저 바느질이 좋아 아직도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그녀다.
나주가 고향인 홍 대표의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마을에서 바느질 솜씨가 좋기로 유명했다. 홍 대표 역시 솜씨를 이어받아 일찍이 13살때부터 할머니의 저고리를 직접 만들어 선물할 정도로 바느질 솜씨가 뛰어났다고. 가세가 기울자 보탬이 되고자 16살에 일찍이 직업일선에 뛰어들어 바느질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기 시작했다. 결혼후 영광으로 이사 온 뒤에도 그녀의 바느질 솜씨가 소문이 나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느질을 했다고.
유행 뒤떨어지지 않는 멋쟁이 한복
홍 대표는 “본격적으로 <성산한복>을 연지는 16년이지만 이전에도 집에서 바느질을 했기 때문에 단골고객이 많다”며 “3대가 단골고객으로 이어지기도 한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복도 다른 옷들처럼 유행을 타서 언제나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고.
홍 대표는 “TV에 결혼식 장면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한복이 눈에 들어온다”며 “고객에게 영광지역에서만 예쁜 한복이 아니라 전국 어느 결혼식장에 입고 가더라도 촌스럽지 않고 예쁜 한복을 만들어드린다”고 말한다.
그러니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성산한복>만의 자랑이다.

그녀는 “얼마전에는 한 손님이 10년전 내가 지어드린 한복을 곱게 입고 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웃는다.
칠순의 나이에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 한눈에 어떤 색감이, 어떤 디자인이 어울릴지 눈에 보인다는 홍 대표의 매서운 손끝에서 곱고 세련된 명품한복이 탄생한다.
50년 넘는 세월동안 저와 제가 만든 옷을 사랑해 주신 영광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한복명인으로 인증받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고운 한복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또 고객의 얼굴과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복을 맞춰 입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요즘은 한복을 많이 입지 않아 구입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을 위해 한복을 대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복대여는 언제나 새 옷처럼 다양한 한복을 입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성산한복>은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바느질을 쉬지 않기 위해 영광버스터미널 사거리로 자리를 옮겨 새단장을 했다.
더 많이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 전화 : 351-2206
▶ 위치 : 영광읍 옥당로 155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