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면농촌지도자회가 선물한 노오란 추억
법성면농촌지도자회가 선물한 노오란 추억
  • 영광21
  • 승인 2014.04.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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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 법성면농촌지도자회장

법성포가 노오란 유채꽃 사이에 파묻혔다. 지나던 사람들마다 꽃밭사이에서 추억을 만든다. 이 예쁘기만 한 유채꽃에 법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땀이 배어있다.
“법성포뉴타운이 오랫동안 공한지로 남아있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역을 알리고 하루빨리 분양이 완료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법성면기관·사회단체회의에서 유채꽃을 심자고 아이디어를 냈죠.”

법성면농촌지도자회 김영삼(67) 회장은 또박또박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이 제안에 법성포청년회장을 비롯한 사회단체장들이 “좋은 생각이다. 그럼 돈은 얼마나 들 것 같냐”고 물었고 김영삼 회장은 “유채꽃 씨만 지원해 준다면 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이 씨를 뿌리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법성포뉴타운에 유채꽃을 심는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농업기술센터에서 유채꽃씨를 지원해줬고 법성면사무소에서도 일부 활동비를 지원해줬다.

지난해 가을부터 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은 트랙터가 있는 사람은 트랙터를 갖고 오는 등 각자 장비를 갖고 와서 땅을 고르고 씨를 뿌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땅이라 씨를 뿌리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바다에서 쓰다가 버려진 그물 등의 쓰레기와 심지어 말뚝까지 방치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트랙터를 이용해 땅을 고르는데 회원들의 장비가 숱하게 망가지기도 했다고.
김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요. 각자 농사로 바쁜데도 시간을 내줘서 고마운데 장비가 고장이 나서 자비로 수리를 해야 하기도 했고. 고생했지만 지금은 유채꽃을 보고 많이 좋아해주시니 뿌듯해요”라고 활짝 웃는다.


얼마 전에는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이곳에서 조촐하게 축제를 열기도 했다. 지방선거로 제약이 많아 만족스러운 축제를 열지는 못했지만 김 회장과 회원들은 유채꽃 사이에서 누구보다 뿌듯하고 즐거웠다.

이번 달 말일이면 유채꽃은 지겠지만 농촌지도자회 회원들은 또 다른 멋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을에는 하얀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법성포뉴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유채꽃과 메밀꽃을 보기위해 뉴타운을 일부러 들러서 꽃구경도 하고 법성포굴비나 법성포에서 생산된 농산물 등을 구입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 회장과 회원들의 바람이다.
“이렇게 아름답게 조성된 토지를 보면 법성포뉴타운의 분양이 훨씬 잘되지 않겠어요?”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