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 영광21
  • 승인 2014.04.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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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침통 숨 쉬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져

■ 세월호 참사 진도 팽목항 현장스케치

세월호가 침몰한지,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에 갇힌 지 벌써 8일이 지났다. 19일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영광청년회의소(회장 김진)와 함께 팽목항으로 갔다.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자의 구조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몇일째 밤을 지새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들어서니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했다. 대책본부의 진실성 없는 언행에 실종자 가족들은 말문이 막혔다.

기자들의 셔터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들의 아픔이 내 아픔인양 그저 주저앉아 같이 우는 것 밖에….
밥을 먹는 것도 물을 마시는 것도 숨을 쉬는 것조차 사치였고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사고가 있던 16일부터 각 방송사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세월호 보도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1주일 동안 쉬지 않고 수색상황 등을 전한 기자와 방송사에 돌아온 것은 강한 불신과 호된 질타였다. 진도 현장에서 기자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취재 카메라가 부서지고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슈가 아닌 진실 보도를 해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언론은 믿지 못할 존재였다.

꼭 무사하게 돌아오길…
이날 영광청년회의소는 칫솔, 치약 등 간단한 구호물품을 들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진도에 다녀왔다.
김 진 회장은 “하루 빨리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현장은 가족들의 오열소리와 함께 더욱 가라 앉았다.
구조작업은 여전히 더디다. 생존자는 없고 시신만 인양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이 정말 원망스럽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도, 하늘로 간 아이들도, 살아남은 아이들도 다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우리 아이들이다.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남은 실종자 모두가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란다.
조윤서 기자 yg21n@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