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정공자 / 불갑면

신. “어르신 어서오세요”라며 물건이 진열돼 있는 곳으로 재빠르게 발걸음을 움직이며 원하는 물건을 찾아주는 정공자(33)씨. 그들의 모습에서 시골의 정겨움이 가득 전해진다.
정 씨는 3년전부터 불갑지소 하나로마트에 근무하며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되고 친근한 정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어 주위에서 모두 그를 편안히 대하고 있다. 높은하늘, 푸른산 그리고 논과 밭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산속마을 불갑면 자비리가 고향인 정공자씨는 태어나서 한번도 불갑을 떠나보지 않은 완전한 불갑 토박이다.
정 씨는 같은 불갑이 고향인 남편과 1996년 결혼을 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남매를 두고 있으며 81세와 77세 된 시부모를 모시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의 남편 또한 버섯를 재배하며 농촌을 성실하게 지키고 있어 모범적인 농촌 부부상을 만들며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농촌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불편함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렇게 살 수가 없겠지요”라며 “아이들이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맘껏 뛰놀며 순수한 동심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고마워했다.
그를 바라본 마을의 한 주민은 “젊은 색시가 나이든 부모를 모시며 바르게 사는 모습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어”라며 “요새 누가 촌에 살려고 하나, 그래도 군소리 한번 안하고 틈틈히 남편 농사일도 거들며 부지런히 생활하니까 마을에서 모두들 칭찬을 하고 있지”라고 그의 바른 일상을 전했다.
보이는 화려함과 알 수 없는 환상에 빠져 도시로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버려 농촌엔 나이든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 현실이다. 꼭 도시가 실속 없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모두 채워주는 자판기 같은 곳은 더욱 아닌 것이다.
정 씨는 이런 도시에 대한 환상과 기대로 현실을 부정하기보다는 살고 있는 농촌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마을을 그리고 지역을 건강하게 지키고 있다. “저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뿐 남다르게 생활한 것이 없다”며 부끄러움을 내비치는 정 씨.
그는 고향 부모 자녀 그리고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과 내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믿음직스런 ‘불갑인’으로 지역민의 곁을 잘 지킬 것으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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